'취미의방'은 창작요리가 취미인 아마노, 건담덕후인 가네다,
고서수집가 미즈사와, 아직 썩 마음에 드는 취미를 찾지 못해
온갖 취미에 도전중인 취미콜렉터 도이, 네 남자가 모이는 방이다.
하지만 경찰 미카의 급습으로 취미의 방은
곧 의심의 방이 되고, 여기서부터 연극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다.
한 때는 덕후를 안 좋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래서 덕후들은 일코(일반인 코스프레)를 하며
자신들의 취미 영역을 숨기는 사람도 많았다.
하지만, 이제는 '능력자들'라는 타이틀을 단
방송 프로그램도 방영되는 등
취미를 깊게 파고드는 덕후들에 대한
사회적 시선이 많이 달라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덕후들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은 존재한다.
취미의 방이 진짜 취미의 방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미카의 의심은, 덕후들을 바라보는 세상의 시선을
반영한 것일지도 모른다.
너희가 말하는 취미는 진짜 취미냐?
사실은 다른 꿍꿍이가 있는 것이 아니냐?
하지만 연극 <취미의 방>에 모인
네 남자들은 취미는 그저, 취미일뿐이라고 말한다.
가네다와 같은 건담 덕후는 우리 주변에서 꽤나 많다.
그들은 가네다처럼 건담 프라모델을 조립해서
진열장에 모아놓고,
도색 하나하나에 심혈을 기울인다.
어떤 사람은 심심하면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듯이
어떤 사람은 심심해서 건담 프라모델을 조립할 뿐이다.
연극을 보고 난 후, 나도 <취미의 방>을 갖고 싶어졌다.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내가 좋아하는 것에만 오롯이 집중할 수 있는 그런 방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