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주의 *
<터널>은 한국형 재난영화이다.
자동차 딜러 이정수는
갑자기 무너져내린 하도 터널에 갇히게 된다.
이정수는 터널에 고립되어
휴대폰 하나에 의지한 채
구조를 기다리고 있지만
인간으로서의 품위를 잃지 않는다.
이정수는
터널에 혼자 있다고 생각했지만,
터널에 매몰되어 있던 또 다른 피해자 민아를
만나게 되는데 그녀와 물을 나누기도 하고,
투덜거리면서도 강아지도 거둬준다.
(하지만, 결국 민아가 떠나고
이정수는 혼자 남게 된다)
터널의 설계도를 토대로한
이정수의 구조작업은
계속해서 위기를 맞고,
결국 중단되기에 이른다.
하지만 이정수를 포기하지 않은 사람들,
구조대원(오달수), 아내(배두나)
그들이 있었기에 이정수는 구출될 수 있었다.
하정우씨의 연기는
원톱으로 영화를 이끌어나가기에 충분했다.
기본적으로 인간으로서의
품위를 잃지 않으면서도,
극한의 공포에 처했을 때의 패닉상태
아내와 딸에 대한 사랑,
이 모든 감정들을 연기로 훌륭하게 표현해냈다.
다만, 영화 <터널>은
이정수가 터널에서 탈출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터널에서 구조되는 것을 기다리는 이야기라
영화가 정적이고, 단조롭다는 단점은 있다.
(감독이 하고 싶은 말은,
터널이라는 재난
또는 터널 안의 생존자가 아니라
언론, 시공사, 정부 등
터널 밖의 무능력한 시스템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