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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 리턴즈

[영화] 탐정: 리턴즈

개봉일 : 2018년 06월

이언희

한국 / 코미디,범죄 / 15세이상관람가

2018제작 / 20180613 개봉

출연 : 권상우,성동일,이광수

내용 평점 3점

오늘따라 내 집이 너무 그립다 . 태풍이 온다니 열어두고 온 창이 신경쓰이고 , 빈집의 공기들까지 괜히 걱정이 된다 . 먼지들도 주인없이 떨고 있을까 ?

내가 사라지거나 이유 모를 죽음으로 발견된다면 , 뭐 , 이런 생각은 숱하게 해봤다 . 그럼에도 나는 종종 실종을 꿈꾸곤 한다 . 만약 만약에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죽음이 있다면 그건 바로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방법이고 싶다 . 뭔가 남아서 관계들이 파헤쳐지고 , 생전의 일상들까지 침범된다면 그야말로 견딜 수 없을 거 같다 .

 

이 영화는 전편이 그럭저럭 볼만해서 후속편을 선택하게 됐는데 , 음 , 좀 실망스러웠다 . 긴장도 재미도 없었고 , 누군가가 당하는 영화의 장치들을 보면 재미라는 것을 찾을 게 못되겠지만 내가 말하는 재미란 , 끝까지 호기심을 끌고 가면서 다른 영역으로 해석이 확대되는 순간의 재미를 말하는 것이니 이 영화는 더이상의 후속편을 기대치 말아야 한다는 입장이 된다 .

 

만화방까지 정리하고 연 탐정 사무소에 파리만 날리면서 늘 , 아내와 집에 매달 입금(?)을 하던 생활비를 걱정하는 강대만 (권상우 분 ) , 임시 휴직인지 퇴직인지 불분명한 상태로 형사와 탐정의 양다리를 놓고 저울질 중인 노태수 ( 성동일 분 ) .

전편에선 사사건건 노태수의 수사를 자신의 의견으로 반박하며 사건을 파헤치던 일반인 강대만이 매력포인트였는데 , 이번 편엔 너무 식상한 멘트들로 날카로운 탐정의 직관을 모두 전편에 두고 온 모습을 보여준다 . 거기에 여치로 분한 이광수까지 나오면서 이건 러닝맨의 연기판 같다고 생각하게 되고 말았다 .

 

임신한 아내에게 과일을 사주겠다며 가까운 과일가게에 핸드폰도 없이 나선 남자가 돌연 기차충돌 사고로 죽어서 돌아오고 , 아내는 경찰에 의혹을 제기하지만 너무 쉽게 사건성이 없다며 개인의 죽음을 자신들 생각으로 종결시킨다 . 여자는 남편의 퇴직금을 들고 탐정 사무소를 찾고 , 결혼식 전이라 미혼모가 될 판인 여자임에도 남편될 이의 죽음을 소상히 알려달라 의뢰를 한다 . 당장 돈이 급한 강대만과 노태수는 서로 의견이 다르면서도 혹해서 의뢰를 받고 , 여자는 남편이 두고 간 핸드폰 문자 내역을 보여주며 사건의 중심으로 몰아간다 .

 

신원이 증명될 만한 것이 아무것도 없음에도 이 남자는 신원 증명을 고아원 원장이 해주러 오고 , 그의 시신을 수습해 장례까지 치렀다고 한다 . 어릴 적 다리의 흉터를 근거로 .

그들의 관계엔 이렇다할 의문점이 없다가 , 문자를 보내 경고를 한 남자 쪽으로 수사를 시작하는데 , 그는 독사라는 단서를 남기고 어이없는 죽음을 맞는다 .

 

남자의 친구는 고아원 동기로 같은 고아원의 친구들이 퇴직후 하나 둘 죽어가자 혼자 뭔가를 쫓다 이 탐정 나으리들의 주파수에 걸려 들었었다 . 다만 그조차 불운을 피하지 못하고 죽으며 많은 단서를 한꺼번에 탐정들에게 투척하는 인물 .

고아원 원장부터 그의 직원들이 수상한 인물에 오르고 , 불법이지만 여치를 통해 그들의 뒷조사를 착수 . 알고보니 고아원 원장은 번듯하게 좋은 사람인 척 하면서 아이들을 건강하게 끝까지 길러 취업까지 시키고 , 퇴직에서 죽음에까지 관계하는 인물로 그려진다 . 장기매매의 현실은 어디나 혹독하고 잔인하지만 선한 아버지라 불리는 존재의 배반은 , 극적여야 할텐데 너무 뻔해져 아무래도 화면을 집중시키지 못해 안타까웠고 . 다만 죽은 줄 알았던 여자의 남편은 가짜 신원증명였던 것과 다행스럽게 죽음 직전에 탐정들에 의해 구해진다는 이야기 .

 

앞으로 탐정의 수사권이 우리나라에서도 좀 영향력이 있게 될까 ? 드라마나 영화 쪽에서 공공연히 그들의 활약상이 나오고 , 경찰은 그들과 업적을 나누며 , 탐정은 의뢰비를 챙기고 경찰은 사건을 종결하는 그림을 보여주는데 .. 이거 우리 나라 미래 , 경찰의 모습이 될까 싶어졌었다 . 수요와 공급이지... 필요한 사람이 있으면 문이야 열리겠지만 , 하핫 . 모르겠다 . 마지막 엔딩에 표창원 씨의 특별 출연은 더더욱 극의 싱거움을 돌출시킨다고 생각이 들었다 .

 

죽음 이후의 것들엔 어떤 욕망도 부질이 없다 . 살아서도 뜻데로 되지 않는데 죽음은 더더욱 자신이 관여할 수없기에 유언조차 무의미할 지도 모른다 . 아무리 계획성있게 죽으려 해도 말이다 . 그러니 자꾸 사라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 그치만 어디로 ? ㅎㅎㅎ

 

긴장도 재미도 없는 , 탐정 리턴즈 , 다시는 돌아오지 말아 . 혼자 중얼거려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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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수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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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블로그 나날이

    보통 가장 먼저 만든 작품이 괜찮은 작품이 될 가능성이 많죠. 그것을 바탕으로 만들면 아무래도 많은 제약을 받으리라 생각됩니다. 이 작품도 그래서 그런 모양이죠.

    2018.08.22 23:51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언강이숨트는새벽

      후편이 전편을 능가하는 건 "신과 함께" ㅡ 일때나... 가능한 걸로!! ㅎㅎㅎ

      2018.08.23 00:21
  • 파워블로그 꽃들에게희망을

    딱히 할말이 없는 작품이지요.^^

    2018.08.22 23:56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언강이숨트는새벽

      그쵸? 저만 그리 본게 아닌거죠? ㅎㅎㅎ 아까운 포인트만 쓰고... ㅎㅎㅎ

      2018.08.23 00:20
  • 파워블로그 CircleC

    음...빈집의 밥공기도 걱정되고ㅎㅎ;;
    굿즈 보틀에 살짝 금만 가도 너무나 속상한 저로서는...!
    내일 태풍에 우리 화분 애들 어케 해야 하나 걱정 중^^;;

    2018.08.23 00:35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언강이숨트는새벽

      ㅎㅎㅎ 이런 개구장이 같으니~ 그러게요. 밥공기를 더 현실적으로 걱정했어야 했네요! 푸하하~ 굿즈 보틀 , 머그 등등 워낙 소중히 박스에 간직하는 저로서는!! (응?)

      2018.08.23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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