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자로서는 살아있어주는 것만으로도 큰 사랑이었던게 아닐까요? 아버지의 입장도 그런게 있을지 모르겠는데 엄마 역할 , 은 특히나 모성이 필수라고들 해요 . 사랑했던 대상과의 약속같은 아이들였다면 , 그 대상이 소멸하고 혼자 떠맡듯 약속만 남은 셈이 되는데, 그럼 망망대해 같을 애자의 마음은 어디서 위로를 받을까요? 그토록 강한 애착의 대상을 잃고...분명 밉죠 . 아이들 입장에선 , 그런 마음을 대변해주는 말이 그 부분이지 싶었어요 . 순자씨의 말 ㅡ 어미로서는 몹쓸 지경이지만 사람으로서는 안됐다. 사람으로서는 안됐으나 어미로서는 몹쓸 지경이다ㅡ하던 애자씨에 대한 순자씨의 생각말이죠.
그렇게 자랐어도 나나와 소라는 우리와 다를게 없는 사람으로 성장했어요 . 만약 애자씨의 진득한 애정 속에 자랐다면 어땠을까 , 그 여백을 생각하게 되곤합니다 .
사랑해서 살다가도 아이들을 나몰라라 하고 떠나는 세상인데 , 말입니다 . 그러니 애자가 꼭 더 나쁠것도 없지 않나 싶었어요 . 적어도
자신은 분명 사랑하는게 보이고 그 영향은 나나와 소라에게 미치는 자기애의 발아가 되었을 거라고 믿고 싶거든요 .
( 소설을 이해하려다보니 이렇게 말을 하지만 , 제 깜냥도 그정도 상상일 뿐 완전한 이해를 한다는 건 아닙니다 . 가끔 스스로도 그런 충족안되는 욕구들과의 충돌을 겪어봐서 다만 짐작해볼 뿐입니다. 그러니 오해는 마시길...^^ )
어느 때가 되면 그저 존재만으로도 힘이되고 고맙구나 싶어지는 시기가 와요 . 비록 아무것도 받은게 없다고 해도 , 말이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