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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는 없다

[영화] 용서는 없다

개봉일 : 2010년 01월

김형준

한국 / 스릴러 / 청소년 관람불가

2009제작 / 20100107 개봉

출연 : 설경구,류승범,한혜진

내용 평점 5점

 

곧 김영하 작가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 설경구의 " 살인자의 기억법 " 이 개봉을 한다 .  뚜껑을 열기도 전에 기대가 잔뜩이다 .  살인자의 기억법을 읽으면서 나는 누구를 주인공으로 떠올렸을까 ?

아마도 설경구는 아니었던걸로 기억을 하는데 그는 어떤 모습으로 스크린 앞에 설까 ?  나는 병수의 역으로 많이 추레하고 쉽게 힘을 놓는 스타일로 감히 살인자라는 연상이 딱 떠오르지 않는 인물이길 바랬던것 같다 .  그래야 반전의 힘이 더 쎌 테니까 . 헌데 이 영화는 반전을 처음부터 준비한 상태로 시작을 한다 . 설경구라니 , 내 예상과 많이 벗어난 인물 추정도 .  그게 벌써 얼추 4년여 전이다 .

 

이 영화는 봤던 건지 아닌지 헷갈려서 볼까 말까 하다가 뭐 , 내용이 기억이 나지 않길래 다시 보기로 했다 . 그런데 웬걸 , 의외로 영화는 끝으로 갈 수록 힘이 쎘다 .  스토리 자체는 그렇게 길고 다양한 메세지를 품고 있지 않지만 ,  단 하나의 내용을 향해서만은 확실하게 달려가는 , 지루하지 않은 꽤 괜찮은 속도를 보여줬다 .

 

과학수사대의 최고 실력자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부검의인 강민호 (설경구 ) 는 ,  국내에서 치료하기 어려운 난치성질환 때문에 외국으로 치료 겸 유학을 떠났던 딸이 돌아올 날이 다가오자 그간 맡았던 일들을 정리하고 딸과의 시간을 보내려고 주변을 정리하는 참이었다 .

 

원래 일이란게 뜻하면 뜻대로 이뤄지지 않듯이 끔찍하게 토막난 시체가 금강에서 발견되고 이 건이 강민호에게 맡겨진다 . 신체의 절단 면이 비너스 , 토르소를 연상시키는 ,  기괴함 . 

 

그리고 속전속결로 사건은 실마리를 잡는 것 같더니  느닷없이 엉뚱한 곳에서 엉키기 시작한다 . 더구나 딸은 예정한 날보다 늦어지겠다는 메시지가 오고 , 강민호는 할 수없이 사건에 매달리게 되는데 ... 강민호를 도와 사건을 쫓는 민서영 (한혜진 ) 은  비너스라는 독특한 신체 절단의 단면을 쫓다가 금강을 비너스라 칭하며 친환경 생태농업을 전파하는 이성호 (류승범)를 용의자로 지목한다 .

 

더구나 이성호는 당당하게 자신이 범인이라고  말하며 새만금 간척사업을 반대하는 취지로 그같은 사건을 벌였노라고 말한다 .

 

한편 , 돌아오기로 한 딸이 오지 않고 사라지면서 이성호와 강민호의 오랜 악연이 드러나게 된다 . 그들은 이미 예전의 사건으로 만난 적이 있음이 밝혀진다 . 더구나 강민호는 그 사건으로 국내 최고의 부검의로 급부상하게 되고 , 반대로 이성호의 집은 풍비박산이 나는 사태가 일어났던 것 . 

 

금강에서 발견된 여섯 조각난 사체 일부 중 하나가 엉뚱한 곳에서 발견되고 ,  상황은 더 알수없는 오리무중에 빠져든다 .  민서영은 강민호와 이성호 사이의 뭔가를 감지해내고 그 뒤의 그림을 찾는데 알고보니  이성호의 누나가  새만금 바다에 빠져 죽었고 ,  그전에 끔찍한 일들이 있었으며 그 사건의 부검의로 재판에서 주요 증언을 한 사람이 강민호였다 .

 

대체 이성호의 누나는 왜 바다에 빠져 죽었고 , 부검의일 뿐인 강민호는 재판에서 증언했으며 이성호 아버지는 왜 자살을 하고 , 오늘날 이 같은 일이 벌어진 걸까 ?  비너스가 의미하는 것은 뭘까 ?

 

이성호는 새만금과 금강의 줄기를 엮어 비너스의 신체에 빗대 새만금은 비너스의 자궁과도 같은데 그것이 파헤쳐져 엉망이 되었다는 유인물을 자비로 만들어 배포한 적이 있다 . 그리고 금강에서 발견된 시체는 강줄기처럼 여섯조각이 나서 전시 됐으며 신체는 비교적 깨끗했는데 ,  마침 딸이 유괴되었다는 연락을 받는 강민호는 이성호로부터 자신을 무죄로 만들라는 압박을 받고 , 딸을 살리려면 예전처럼 증거를 조작하라고 압박한다 .

 

이성호의 말대로 증거를 조작하기위해 , 딸을 살리기 위해 이리뛰고 저리 뛰는 강민호 .  그가 혼자 뛰는 동안 민서영은 강민호와 이성호 누나가 연루된 사건의 주 책임자들이 하나둘 죽은 사실을 알게 되고 ,  마지막 남은 증언자가 강민호임을 알게 된다 .  드디어 증거 조작을 하고 이성호는 경찰서를 빠져나오는데 성공 .

 

딸을 찾으러 가는 강민호 .  그렇지만 딸은 이미 싸늘히 죽어 유리 관에 몸도 없이 누워 있고 ,  애써 조작까지해가며 금강에서 발견 된 신체의 자궁에 최악으로 나쁜 놈에 정액을 심어 증거를 오염시킨 후였는데 이 몸의 주인은 실제 강민호의 딸이다 .

 

민서영이 먼저 도착해 발견한 강민호의 딸 , 유리관을 보곤 진상을 알아챈다 .  이성호가 진짜 바란 복수의 끝 .  누나는 강민호로 인해 오염되고 창녀가 되어 버렸다 . 죽어서도 그 오명을 벗지 못하는 한에 아버지가 자살까지 했다 . 용서하려고 노력했지만 되지 않았다 .

 

강민호의 딸은 죽으면서 아버지가  자신이 죽어도 결코 이성호를 용서하지 않을 거라고 했다고 한다 .  정말 그랬다 . 모든 상황을 알아차린 강민호는 자신이 한 짓이 무슨 짓이었는지 알게되곤 부검의로서 해선 알될 짓을 하고 , 딸의 몸까지 더럽히고 , 아버지로서도 해줄 수 있는 용서의 기회 조차를  자신이 날려 버린 걸 알자  총을 쏴 이성호를 죽이고 , 자신도 그 자리에서 죽는다 .

 

그래서 용서는 아무대도 그 어디에도 없다 .

 

준비된 반전으로 가는 장면의 치밀함은 부족하단 생각이 들었지만 , 그래도 몸을 바꾼 살인자의 계획과 바꾼 몸에 주입하게끔 하는 증거 조작에선 치가 떨렸다 .  복수의 최대치를 보여준 영화가 아닌가 했다 .  역시 남의 눈에 눈물 나게 하고는 편히 살수 없는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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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블로거 꿈에 날개를 달자

    용서가 쉬운게 절대 아니랍니다.
    자신의 한 행동으로 인해 누군가의 집안이 풍비박산 나면..
    어떤 용서도 하고 싶지 않을 겁니다.
    용서라는 말... 쉽지 않은 말이지요.

    2017.08.31 11:40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언강이숨트는새벽

      그래서 , 이 영화에선 그런 점을 극적인 장치로 보여주는 것 같아요 . 이전에 오늘, 이라는 영화로 당사자들이 하지 않은 용서를 주변에서 강요하는 것을 주제로 영화가 나와서 봤던 적이 있는데 , 이 영화는 그 지점 , 그딴 용서 조차 필요치 않다는 냉정의 지점을 보여주는 것 같았어요 . 말이라구 쉽게 뱉어선 안되는 걸 , 여러모로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고요.

      2017.09.01 01:20
  • 파워블로그 나난

    설경구가 나오는 이런 영화도 있었고만요. 전 김영하의 책도 안 봤고 영화도 보지 않을 생각이지만 책이 더 낫다는 평이 많더군요.

    2017.08.31 11:40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언강이숨트는새벽

      오 , 김영하 , 살인자의 기억법을 안 보신거예요 ? ㅎㅎㅎ 살인자의 건강법 (아멜리 노통브)ㅡ 생각이 나서 ? (혹시 ?) 이건 짜임 , 구성이 괜찮은거지 , 연기력이 좋은 그런 영환 아니었어요 . 쓸데없는데 너무 배우가 힘주고 나온다는 생각 ... 새로운 얼굴좀 보고 싶어요 . ㅎㅎㅎ

      2017.09.01 01:24
  • 파워블로그 산바람

    복수와 용서 정말 힘든 일인데, 그것을 소설이나 책에서 볼때마다 착잡한 생각을 하게 됩니다.

    2017.08.31 21:20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언강이숨트는새벽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 둘은 몸 하나에 머리 둘의 샴 쌍둥이 같거든요 . 심장은 하나뿐인 ...
      그런데 죽어라 서로 미워하는 , 한 쪽이 죽으면 한쪽도 혼자만 남으면서요 . 이런 비유가 이상할지 모르겠네요 . 착찹 하다 , 그 이상 가는 표현도 없겠어요 ...

      2017.09.01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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