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안보이면 슬프다.
엄마가 안보이면 두근거리고
엄마가 안보이면 불안하다.
세상에서 엄마가 제일 좋은 아기 토끼.
그네를 타고 있는 아기 토끼의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하다. 눈알 가득 차오르다 못해 포물선을 그리며 바닥으로 흘러내기고 있고, 수염도 입도, 꼬리도, 다리도 심지어 [엄마 어디 있지?] 제목도 지글지글 울고 있다. 엄마 없이 혼자 자기 3일 째, 무서운 생각이 머릿속을 지배하기 시작한다. 결국 아기 토끼는 엄마방으로 달려가 엄마곁을 파고든다. 놀이터에서 놀때나, 엄마가 잠깐 화장실 가려 자리를 비웠을때도 아기 토끼는 엄마가 없으면 불안하다. 곁에 엄마가 없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순간, 무서운 생각과 함께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다.
아기 토끼의 상상속에 없어진 엄마는 도둑에게 잡혀갔거나, 해적에게 잡혀갔거나, 왕거미에게 잡혀있다. 사랑하는 엄마를 구하기 위해 아기 토끼는 종이배로 해적과 맞서고, 문어를 소시지로 유인하며 아이 같은 방법으로 악당을 물리치고 엄마 토끼를 구해 낸다. 모든 불안한 상황에서 나를 지켜주도 구해 줄 수 있는 건 엄마이기에, 아기 토끼는 위험에 빠진 엄마를 두고 볼 수 만은 없는 것이다.
상상에서 현실로 돌아온 아기 토끼는 영락없는 어린아이다. 김치가 매울까봐서, 목에 가시가 걸릴까봐, 브로컬리가 맛없으면 어쩌냐는 사소한 걱정까지도 엄마가 곁에 있으면 만사 오케이다. 변하지 않는 엄마의 사랑과 믿음이 불안한 아이의 마음을 단단하게 해 줄 처방약이라는 걸 알려준다.
엄마의 존재는 넘치는 호기심으로 세상을 탐색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어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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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토끼의 모습에서 엄마바라기, 엄마껌딱지 라는 표현이 떠오른다. 아기 토끼 뿐만아니라 출생에서 어린이로 성장하는 그 과정에서 누구나 겪었을 이야기라 공감을 자아낸다. 화장실까지 따라 들어오는 아이의 모습, 일을 마치고 돌아와 쉴 틈 없이 육아를 하는 엄마, 아이에게 곁을 내어주는 엄마와 아빠의 모습을 보며 양육자였던, 양육자인 나의 모습이 오버랩 된다.
귀여운 아기 토끼가 엄마의 사랑으로 씩씩하게 독립하는 그날까지 응원과 격려를 보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