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등학생이 된 힘이는 1학년 2반 6번이다.
처음으로 수업하는 날, 커서 무엇이 되고 싶냐는 선생님의 질문에 당황하고만 힘이.
힘이와는 반대로 기다렸다는 듯 척척 발표하는 친구들의 모습에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머릿속이 고장이 났는지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아 다급한 마음에 힘이는 짝꿍 민지에게 물어보았다. 니가 가장 좋아하는 것을 적어보라는 민지의 말에 티라노사우르스, 블록, 레옹을 차례로 적은 뒤 하나씩 곱씹으며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과연 힘이가 되고 싶은건 무엇이었을까?
새로운 환경, 새로운 친구, 새로운 선생님.
자기 자신을 제외한 모든것이 새로워지는 8살 초등학교 1학년.
형아가 된 듯 뿌듯한 마음을 이끌고 새학년을 시작한 힘이에게 담임선생님의 질문은 그야말로 청천벽력같은 소리였다.
"뭐가 되고 싶나요?"
꼭 그것이 되지 않아도 무관하고, 가볍게 생각하고 대답해도 되거늘 쉽사리 떠오르지 않는 생각에 힘이는 그만 속이 상해 울고 만다. 수업이 끝나고 교문앞에 서 있는 엄마를 보자 서러움에 아까보다 더 큰 울음보를 터트린 힘이.
■P35 "엄마는 멋진 사람이 되겠다는 친구들의 생각도 좋고, 아무것도 안 되겠다는 우리 힘이의 생각도 좋아. 꼭 지금 결정할 필요는 없지 뭐. 계속 고민하다가 아무것도 안 되면 또 뭐 어때! 엄마도 그렇게 고민하다가 힘이 엄마가 됐는데? 힘이 엄마 멋지지 않아?"
■P16 "너도 잘 모르겠으면 여기에 적어 봐.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거. 우선 좋아하는 것들을 적어 놓으면, 거기에서 무언가를 찾아낼 수 있을 거야."
민지의 제안과 엄마의 위로는 힘이가 스스로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든든한 기둥이 되어 준다.
울보라고 놀리는 친구들의 조롱에 힘이는 용기를 내어 이야기한다. 그럼에도 친구들의 놀림은 계속되지만 민지의 어른스러운 위로에 힘이는 오히려 단단해진다.
■P41 "그래 나 울었다. 무섭고 속상해서 울었다! 그게 뭐 잘못이야? 여덟 살은 울지 말라는 법이 있어?"
힘이의 성장은 주변의 다독임과 본인 스스로 자기 효능감을 느끼며 그렇게 조금씩 자라고 있었다.
[아이들과의 대화]
(책 초반부)
??(책 속 내용) 커서 무엇이 되고 싶니?
??어! 엄마는 이런 질문 한 적 한번도 없는데~
??맞아~ 그렇지~ㅎ 엄만 예전부터 이런 질문이 불편했었어 ㅎ
(책 읽고 다음 날)
??엄마~! 나도 내가 될꺼야! 나는 내가 제일 좋아.
??ㅎㅎㅎ 그래?ㅋ 멋지다.
??엄마 여덟 살은 울면 안 돼?
??왜 안 돼~ 울고 싶으면 우는거지 ㅎ 엄마도 울 때 있잖아~
??아, 엄마 그 때 엄마 친구 돌아가셨을때?
??응 맞아. 어떤 이유에서건 울고 싶을 땐 울어도 돼! 그런 사람이 행복한 사람이야~
??응~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