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전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이름도 귀여운 베르베르씨를 직접 본 적이 있다.
그때의 사인본을 지금도 소중히 소장할 만큼
나는 베르베르의 소설을 애정한다.
최근에는 소설을 많이 안읽어서 좀 멀어졌지만,
그럼에도 누군가 내게 재밌는 소설을 추천해달라 하면
절대 빠지지 않고 베르베르의 소설 몇 개를
자신있게 얘기한다.
도서전에서 그는 한국 독자들을 특별하게 생각한다
얘기했었다. 자신이 프랑스에서 유명해지기도 전에
한국의 독자들이 먼저 자신을 알아봐줬다고
얘기 했었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세계적인 다른 작가들보다
영상인터뷰나 방한도 자주 하는 것 같고
한국을 통해 영감을 받았다는 작품도 몇 있다.
애정하는 작가의 첫 자전적 에세이인데다
삶과 비밀이 모두 담겼다 하니
어찌 읽어보지 않을 수 있을까.
그는 어렸을때부터 상상력이 뛰어났고
그것을 글로 쓰는 것을 즐겼다.
또 그는 아침에 일어나면 꿨던 꿈이 잊히기 전에
항상 침대 옆에 두는 수첩에 적어두는데
이는 그 내용이 작품에 영감을 준다고.
이 책을 읽으며 그는 인생 자체가 하나의
소설이고 작품이란 생각이 들었다.
누구나 겪어봤을 법한 일도
그가 겪고 그의 손을 거쳐 글로 완성되면
특별한 이야기가 돼 버린다.
그리고 그는 그럴만한 반짝반짝 빛나는
모험을 지속해 왔음을 알았다.
베르베르의 소설은 환상적인 판타지지만
정말 이런 일이 일어날수 있을 것 같은
현실감각을 동시에 선물하는데
그의 에세이는 묵직한 신념을
피식 웃음이 나오는 위트로 돌돌 말아
기분 좋은 무게감을 느끼게 한다.
최근 그의 신작 소설이 출간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오랜만에 그의 소설을 들고
시원한 카페에 가서
히죽히죽 웃으며
종일 책을 읽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