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환경오염, 기아, 재해
이런 단어들을 떠올리면
가슴이 꽈악 죄어오는 기분이 든다.
매년 기후변화로 인한 사건 사고가
더해지는걸 모두가 피부로 느끼면서도
변함 없는 생활을 하는 우리가,
이대로 괜찮을까 무섭기 때문이다.
일회용품을 안쓰려 노력하고
분리수거를 하고
환경 관련 단체에 기부하는
소소한 노력들로, 만족하는게
맞는 것인가.
국민 한사람 한사람의 노력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근본적이고 세계적인 변화가
필요한게 아닐까.
지구환경을 지키는 일과
경제성장의 두 마리 토끼는
함께 잡을 수 없는 것이 맞나?
여러 생각들을 종종한다.
<지구의 절반을 넘어서>는
이런 내 생각들을 지구절반사회주의라는
유토피아를 제시하며,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사실 책 내용이 쉽지는 않다.
2047년의 '현재'에서 과거(실제론 가까운 미래)로
거슬러 내려오며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 일깨워주는데,
너무 현실적이라 두려운 기분마저 든다.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싶다.
우리의 미래를 공포스러워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제대로 직시하고
우리의 미래 지구를 위한 변화가
일어났으면 해서다.
지구공학자들은 여전히 생물과 대양의
느린 순환, 그리고 격변하는 방대한 기후를
포괄하는 고도로 복잡한 지구시스템을 완전히
파악하지 못했다. 이런 난제에 부딪힌 그들의 태도는
자신들이 알지 못하는, 사실은 알 수 없는 존재를 마주한
겸손함이 아닌 안일함이었다. (p.29)
매년 뜨거워지고 있는 지구를 체감하면서도
안일하게 살고 있는 우리의 미래는 어떨지
심각하게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