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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의 거의 모든 기록

[도서] 치매의 거의 모든 기록

웬디 미첼 저/조진경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웬디 미첼은 58세라는 이른 나이에 치매 진단을 받은 후 사회와 병원 모두 치매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치매에 대한 지식과 치매를 걸린 이후에도 '삶이 있다'는 사실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글을 쓰기 시작한다. 아마도 20년 동안 영국국민의료보험(NHS)에서 일했기때문에 더 책임을 느꼈는지 모른다.

이 책이 완성된 2021년 3월, 작가는 치매 진단을 받은 이후 7년 동안 독립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 우리가 접하는 치매에 대한 지식이나 정보는 치매를 앓고 있는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라 의료인이나 간병인이 말하는 것들이다. 치매에 걸렸다고 하면 기대하지도 않았다.

엄마를 모시고 병원에 가면 증상이나 상황을 당연하게 나에게 묻는다. 한 번은 엄마가 증상을 얘기하고 있는데 의사가 나를 보며 '알아들으시냐'고 물은 적도 있다. 당연히 엄마는 '왜 나에게 묻지 않는거냐'며 화를 내셨다.

우리는 잘 알지도 못하면서 단정하고 있다. 

작가는 자신과 치매를 앓고 있는 사람들이 겪은 일상을 다양하게 알려준다. 

치매 환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보통의 일상은 어떻고 증상이 심해지면 어떻게 되는지, 무엇을 할 수 있으며 어떻게 도와주면 좋은지를 아주 자세히 알려준다. 작가 자신의 치매 경험을 말하면서 그 이야기가 전체 치매 환자를 대표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모두에게 적용되는 것을 경계한다.

치매에 걸리면 당연히 누구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기때문에 혼자 생활은 불가능할 거라 생각했다. 치매 환자 모두가 가능한 건 아니겠지만 작가처럼 현재의 생활 방식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병을 관리할 수 있다면 치매가 덜 두렵지 않을까.

이 책을 읽으며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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