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 살림은 요리를 포함해 잘하는 게 거의 없습니다. 그렇다 보니 딱히 주방 용품에도 관심이 없지만 이 책은 탐이 났어요. 관심 없는 조리 도구의 세계를 통해 미처 내가 알지 못하는 조리 도구를 만날 수 있을 거란 기대감이 바로 이 책의 선택 이유이죠.
의외로 내가 잘 아는 그리고 널리 알려진 조리 도구를 만날 수 있었어요. 또는 잘 안다고 생각했던 조리 도구였는데 잘못 알고 있는 부분도 있었고요.
사진이 아닌 그림과 함께 만나는 조리 도구의 세계는 참 흥미로우면서도 유익한 정보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여백을 채우는 깔끔하면서도 단순한 그림이 좋았고, 하나하나의 조리 도구를 설명하는 글도 참 재미있었네요.
음식 평론가인 저자가 15년 동안 모은 조리 도구 관련 경험을 이 한 권의 책 속에 담아 놓은 도서로 요리에 도움을 주는 도구를 고르는 요령을 담는 데 주력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는 조리 도구의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키포인트로 작동하는 만큼 저자가 알려주는 요령들은 가히 실속적이었기에 실제로 조리 도구를 선택함에 있어 많은 도움이 되었고요. 요리에 관심이 없는 만큼 조리 도구 또한 내 관심 밖이었지만 예전보다는 할 수 있는 요리가 많아지면서 차츰 조리 도구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 이것저것 사 모으게 되었습니다. 뭐든 안전성에 우선순위를 두는 성격인지라 조리 도구 또한 안전한 재료로 만든 것에 관심이 많아 프라이팬만 하더라도 스테인리스를 고집했었죠. 결론은 스테인리스를 다루는 미숙함으로 인해 다 태워먹고 씻는 것도 힘들어 스테인리스 프라이팬은 버렸습니다.(사실 신랑의 강요가 있었음) 책 속에서는 '스킬렛'이라는 생소한 명칭으로 만나게 되었는데 스테인리스와 논스틱 코팅으로 이루어진 스킬렛에 대해 보다 자세히 알게 되었어요. 여전히 스테인리스 스킬렛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나이기에 굳이 달걀 프라이가 목적이라면 필요하지 않다고 하지만 호시탐탐 스테인리스를 구입할 기회를 엿보고 있는 요즘입니다. 이참에 무쇠 팬 '롯지'도 급관심이 가면서 눈여겨 읽게 되었고요. 저자가 알려주는 팁을 바탕으로 나도 녀석들을 잘 다루어 더 맛있는 요리를 위해 애써보아야겠어요.
주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조리 도구를 시작으로 처음 보는 신기한 조리 도구까지 저자의 안내를 받아 하나씩 만나보았습니다. 그냥 흔해서 막연히 그 쓰임새를 짐작했을 뿐 정확히는 잘 몰랐던 조리 도구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이 책을 통해 전문가급으로 수준을 높일 수 있어 만족스러웠답니다. 요리 시에 꼭 필요한 조리 도구를 고를 수 있는 기회와 구입 시 주의점 또한 확인할 수 있었고요.
일인가구에서 대가족까지,
조리 도구에 대해
우리가 알아야 할 기본 원칙들!
칼만 하더라도 그 종류가 무척이나 다채로웠는데 요리를 좋아하지 않다 보니 너무 잘 드는 칼은 또 상대적으로 좋아하지 않지만 잘 들지 않는 칼이 주는 불편함은 또 싫은 이 이중성을 어찌할까요. 빵 칼만 하더라도 있을 땐 참 불필요해 보이기도 했는데 없으니 왜 그리 아쉽던지요. 조리 도구는 이처럼 맛있는 요리를 위해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필수템이 아닐까 싶어요. 장갑만 하더라도 예전엔 그저 설거지를 위한 고무장갑이나 비닐장갑이 다였지요.(제가 알기로는요) 하지만 요즘엔 요리 시에 사용하는 장갑도 흔합니다. 아직 구입해서 사용해 본 적은 없는데 이 책을 읽은 후 솔깃해져 사용해 보고 싶어지는 이 맘은 무얼까요! ^^ 생각지도 못한 다양한 장갑의 세계는 이색적인 느낌을 팍팍 주기에도 충분했고요.
그리고 이 책은 진정 행복하고 효율적인 요리 생활을 위한 콤팩트 가이드가 맞더라고요.
요리하기를 즐기는 이들에게 강추하며 요리를 더 맛있고 과학적으로 접근하고 싶은 분들에게도 강추합니다. 요즘엔 어릴 때부터 요리사가 꿈인 자녀분들도 참 많잖아요~ 그런 자녀에게 선물용으로도 너무 좋은 도서입니다.
요리하기를 즐기는 이들에게 강추하며 요리를 더 맛있고 과학적으로 접근하고 싶은 분들에게도 강추합니다. 저는 벌써 제가 현재 필요한 요리에 도움을 주는 도구를 골라 놓았답니다. 히힛~ 이제 구입하러 가야겠다, 신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