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나의 순간인 1초! 1초라는 짧디짧은 시간에도 무슨 일이 생길 수 있을까-라는 질문엔 '당연하다'란 답변을 한다.
1초
세상의 모든 일이 일어나는 시간!
검은 바탕의 알록달록한 그림의 표지가 시선을 사로잡는 동화책이다. 책장을 넘기면 바둑판 모양의 더욱 알록달록한 색과 마주하게 된다. 이때 난 왜 더글로리의 동은이 대사가 생각나는 걸까...... "넌 모르잖아? 알록달록한 세상?" 동화책 서평이니 이쯤에서 멈...... ^^;;
책 제목이 '1초'라서 온통 1초에 대한 내용일 거라고 예상하였으나 빗나갔다. 1초를 시작으로 1분, 한 시간, 하루, 일주일, 한 달, 3개월, 1년 그리고 100년, 천 년, 수백만 년이란 시간 속으로 이야기를 이어간다.
평소 시간 특히나 짧은 시간에 대해 성찰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이 동화책을 통해 짧디짧은 1초를 시작으로 기나긴 시간에 대해 성찰해 본다.
아이들의 시각에 맞춘 알록달록한 색채가 시선을 강탈한다. 미처 1초도 안 되는 순간의 찰나에 우린 눈을 깜박이며, 밀림 아마존에선 열여덟 그루의 나무가 베이고, 나이아가라 폭포에선 3,160톤의 물이 쏟아진다니 1초라는 시간이 이렇게나 길며 그 찰나의 순간에 무수한 일들이 일어난다는 사실이 경이롭기까지 하다.
1분 만에는 지구에서 만 천 대의 비행기가 동시에 날아가며, 우리 피부에선 3만 5천 개의 죽은 세포가 떨어져 나가고, 지구가 태양 주위를 1,785킬로미터를 돈다고 한다. 3개월 만 엔 부러진 뼈가 붙고, 세계에선 1,250억 개의 플라스틱 병을 사용한다니 자연환경에 대한 경각심도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되었다. 1년이면 생일이 돌아오고, 5년이면 아이들이 읽고 셈하는 법을 배우기 시작한다. 프랑스 혁명은 10년 만에 끝났고, 지구에선 470만 헥타르의 숲이 사라졌단다. 50년이 되면 일부 플라스틱 컵이 썩어서 사라지고 우리의 피부엔 잡티와 주름이 짙어진다. 아, 부부의 금혼식도 있네!
100년이 넘으면 산호가 1미터 자란다. 천 년이 넘는 동안에도 무수히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우린 역사와 관찰 등을 통해 그러한 변화를 배우고 확인할 수 있다. 수백만 년 이란 기나긴 세월은 무척 아득하기만 하다. 인간은 고작 100년 남짓한 세월을 사는 유한한 생명체이다. 넓디넓은 광활한 우주와 그 역사를 생각하면 인간의 삶은 찰나에 지나지 않는 하찮은 존재란 생각도 든다. 물론 인간도 위대한 역사를 지니고 있다는 점엔 동의한다.
'세상의 모든 일이 일어나는 시간인 1초'를 시작으로 기나긴 시간 속으로 여행을 떠나는 동화책이다. 아이들에게 시간에 대한 개념을 재미있게 알려준다. 동화책은 특히나 흥미롭고 재미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속에서 지혜도 함께 얻을 수 있다면 더없이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바, 이 책이 바로 그런 동화책이다. 아이랑 함께 재미있게 읽으며 시간에 대한 개념을 심어줄 수 있는 동화책, 강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