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감염병에 대한 경각심은 전 세계적으로 커졌다. 기고만장한 인간이 작디작은 바이러스에 맥없이 무너지는 역사는 무수히 많다. 이에 선택한 도서로 '흑사병부터 코로나까지 그림과 사진으로 보는 감염병의 역사'는 무척 흥미진진했다.
'역사적 최악의 팬데믹'으로 널리 알려진 스페인 독감. 스페인 독감은 스페인에서 발생하지 않았으며, 독감 바이러스 자체는 다른 독감 종보다 공격적이지 않았다고 한다. 그럼에도 6개월 만에 2,500만 명이 사망한 이유는 군부대와 도시의 인구 밀집, 전쟁으로 인한 열악한 위생 상태와 영양 상태가 원인이었던 것으로 추정한다. 그 외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스페인 독감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을 수 있었다.
'궁극의 팬데믹 지침서'로 어디서 왔는가, 어떻게 치료할 것인가, 다음 발생을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를 다루고 있는 이 책은 감염병의 역사를 키워드를 통해 정리해 놓았다.
- 감염원은 광범위하게 분류되며, 주요 하위 범주에는 바이러스, 박테리아, 균류, 기생충, 절지동물이 있다. 그 가운데 바이러스는 가장 주목할 만한 감염원이다. ...
박테리아는 단세포 유기체다. 일부 박테리아는 질병을 유발하지만, 사실 박테리아는 동물이 생존하는 데 필수적이다. ...
기생충은 모양과 크기가 다양하다. ...
절지동물은 외골격, 분절된 몸통, 관절로 된 한 쌍의 팔다리를 가진 작은 유기체다. ... p 10
인간을 감염시키는 다양한 감염원들과 그 특징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 특징 등에 대해서는 이 책을 통해 정리할 수 있었다. 감염병 진단에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바로 현미경의 발달이다. 작디작은 감염원들을 눈으로 볼 수 있는 건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주요 감염병의 발생 원인과 전파 경로 및 피해와 어떻게 종식되었는지까지 일목요연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감염병 종식에 기여한 몇몇 인물과 그 공적에 관한 내용도 매우 흥미로웠다. 다수의 사진과 그림으로 인해 내용에 더욱 몰입할 수 있었고 읽는 재미가 풍부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
인간이 존재하는 한 미생물은 존재할 것이다.......
우리의 임무는 미생물을 정복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과 공존하고 함께 번영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과연 인간이 존재하는 한 미생물 또한 존재한다는 것에 그 누가 반박할 수 있을까! 하지만 한편으로는 인간에게 유익한 미생물만이 존재하길 희망할 뿐이다. 흑사병부터 코로나까지 감염병의 역사를 그림과 사진을 통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유익한 도서이다.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