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용수 할머니나 윤미향 의원 당선자 사이에서
어느 쪽이 얼마큼 옳고 그른가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습니다.
아무튼 지금 분위기로 봐서는
이용수 할머니가 갑, 윤미향 당선자가 을처럼 보이네요.
문득 고구려 멸망 시에
연개소문의 아들인 남생, 남건, 남산의 갈등이 생각납니다.
연개소문 사후에 장남인 남생이 대막리지를 이어받았지만,
아우들에게 밀려서 권좌에서 물러났지요.
남생의 입장에서는
혹시 집권을 하는 동안에 이런저런 문제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우들에게 밀려나는 상황에 대해서 얼마나 화가 났겠습니까?
그는 분을 참지 못하고 당나라에 항복을 한 후
당나라 군사들의 향도가 되어 고구려 침략의 선봉에 섰습니다.
결국 고구려의 천년 사직은 무너졌고요.
남생의 개인적인 한은 풀었을지 모르지만,
결과적으로 동명성왕이 부여를 탈출하여 나라를 세운 이래
역대 충신과 민중들을 비롯하여
선친인 연개소문과 을지문덕 장군과 양만춘 장군 등의 노력으로
수백 년 동안 끈질기게 이어오던 고구려가 막을 내린 것이지요.
어쩌면 윤미향 당선자와 정의연(정의기억연대)을 향한
이용수 할머니의 분노는 타당한 이유가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앞으로 어찌 될지는 모르겠지만,
검찰과 언론과 수구세력의 합동작전에 의해
조국 전 장관이 물러났듯이
윤미향 당선자와 정의연도 비슷한 길을 가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그렇게 된다면 이용수 할머니의 분노는 가라앉을지 모르지만,
벌써부터 신바람을 내고 있는 일본과 신친일파와 수구세력은
얼마나 즐겁고 통쾌하겠습니까?
그것을 생각하면 씁쓸한 마음입니다.
한편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조국 전 장관 가족에 대해서는 무리하다시피 전력을 다해서 수사를 했으면서
나경원 씨와 패스트 트랙과 검사들의 여검사 성추행과 장모님 의혹에서는
그렇게 하지 못한 듯이 보이는 검찰이
윤미향 당선자와 정의연에 대해서는 어떤 태도를 취할지
이런저런 걱정이 생기네요.
과연 역대 대선 때마다 개혁 1순위로 꼽히던 대한민국 검찰이
공정과 형평성을 구비한 수사를 하리라고 기대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