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6일에 2009학년도 중학교 1학년 국어교과서 23권을
판매한다는 포스팅을 올렸는데요.
서울에 사시는 콩*** 님이 구입 의사를 밝혀서
오늘 발송을 했습니다.
발송하기 위해서 상자에 넣고
크기를 가름하는 중이고요.
거의 손을 대지 않은 23권을 4만 원에 판매했으니
권당 1,740원 정도네요.
10년 이상 보관한 것을 생각하면
보관료에도 미치지 못하는 금액일 수 있겠지요.
사실 포스팅을 하면서도 구매자가 있으리라고는
생각을 하지 못했네요.
나는 판매보다는 포스팅이 목적이었으니까요.
일단 구매 의사를 밝힌 분이 있어서 판매를 결정하니
아쉬운 생각이 드는군요.
이 책은 어쩌면 구하기 힘든 희귀품일 수도 있고,
소장 가치도 충분하며,
중학교 1학년 국어교과서이니 나름 재미도 있고요.
그러나 나보다 더 사랑할 분이 새 주인이 된다면
책도 기뻐하리라고 생각에서
딸을 시집보내는 마음으로 즐겁게 보내주었지요.
개인적으로 이 책을 분석해서
논문 형식으로 작성하고 싶은 욕구가 있었습니다.
중학교 교과서가 국정에서 검인정으로 바뀌는 첫 교과서들이니
연구할 가치는 충분하다고 보았고요.
다만 내게는 그럴 능력과 의욕이 없었나 봅니다.
금성출판사, 두산동아, 박영사, 비유와상징, 새롬교육
웅진씽크백, 유웨이중앙교육, 좋은책신사고, 창비, 해냄에듀에서 만든
중학교 1학년 국어교과서들입니다.
교학사(2권), 대교(2권), 디딤돌(2권)
미래앤(2권), 지학사(2권), 천재교육(3권)에서 만든
중학교 1학년 국어교과서들입니다.
대형출판사에서는 교과서를 2~3팀에서 만들어서
채택을 신청했더군요.
이렇게 23종의 교과서 중에서 절반이 채 안 되는 교과서가
교육부의 심사를 통과했습니다.
제가 알기로 교육부의 심사를 통과한 교과서 중에서도
일선 학교에서 전혀 채택을 받지 못해서
교과서의 기능을 하지 못한 경우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즉, 위의 23권의 교과서 중에서 절반 이상은
학교에서 유통이 되지 않은 희귀품인 셈이지요.
부디 저 책들이 새 주인에게
큰 사랑을 받으면서 귀하게 여겨지기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