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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에 장미라 시인 외 여덟 분의 동인들이

동인지 『월현리의 추억』을 발간하였습니다.

아마도 계속 만들려는 마음이었기에 '창간호'라고 하였겠지만,

10년이 넘은 지금도 2호는 나오지 않았네요.

『월현리의 추억』에 담긴 월현리를 소개합니다.

 


 

월현리 주막집

………☞김종숙

 

어차피 가다 오다 쉬어가는 이곳

그래도 정들어 오지 않을 수 없는 이곳

빈집에라도 들렸다 가는 이곳

그곳이 우리 고향 홈페이지 게시판

여기가 아니었던가

 

고향 소식 물어보고 친구 소식 전해주고

얼굴은 몰라도 선후배의 만남이 있는 곳

후배들 글 읽고 추억을 떠올리며 미소도 짓고

마음과 생각이 통하는 이곳

 

그래서 글을 쓴답시고 여기에 내 마음을 깔아 놓고

올라오는 댓글에 빙그레 미소 짓는 곳

주인이 따로 없는 주막집 하나 누가 다녀갔을까?

아니지 여기는 내 마음의 집이거늘

 

그냥 생각날 때 들렀다가

내 마음 한 자락 깔고 나오면 되는 곳

많은 이들이 다녀간 이곳

그들도 고향 생각 울컥해 들렸을 테지만

흔적만 남기지 않았을 뿐이야

 

이제부터

나만의 흔적이라도 남겨야지

 

-월현리의 추억 39쪽-

 

* 목연 생각 : 아마도 월현리의 추억 동인들의 카페(또는 블로그)를

'월현리 주막집'이라고 표현했나 봅니다.

지나는 길손이 걷고 걷다가 해가 저물면 잠시 쉬는 곳이 주막이라면

고향의 카페는 고향을 떠난 이들이 삶에 지쳤을 때 찾아오는 곳이겠지요.

 

주막에 장기 숙박을 하는 이들이 거의 없듯이

카페에 종일 머무는 이들도 많지 않을 것이고요.

 

그냥 해가 지면 지친 몸을 쉬고 해가 뜨면 떠나듯이

삶에 지치면 향수에 잠겼다가 다시 현실로 돌아가는 곳

그런 곳이 월현리의 주막이고,

강림리와 부곡리는 물론이고

이웃 마을인 안흥리와 상안리의 주막이겠지요.

 

주모가 오는 손님 막지 않고 가는 손님 잡지 않듯이

월현리의 주막도 고향을 찾는 이들은 맞아주고,

현실로 돌아가는 이들은 배웅해 줄 테고요.

 

시인의 말처럼

"그냥 생각날 때 들렀다가

내 마음 한 자락 깔고 나오면 되는 곳

많은 이들이 다녀간 이곳(4연)"

그런 곳이 월현리는 물론이고

전국 곳곳에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월현리의 주막이 아직까지 남아있으면서

『월현리의 추억』 2호와 3호와

10호와 20호와 100호를 넘기기까지

이어졌다면 얼마나 행복했을까요?

그래서 월현리에서 사연을 남겼던

할아버지도 찾아오고, 아들도 찾아오며,

손자와 손자의 아들과 손자까지 찾아오는

그런 주막으로 이어졌다면

월현리가 더 아름답게 기억될 텐데요.

 

'국어샘 목연'의 집을 그렇게 만들면 되지 않겠느냐고요?

목연에게 주모의 넉넉함과 포근함이 있을까 모르겠군요.

 

"이제부터

나만의 흔적이라도 남겨야지 (5연)"

시인의 이 다짐이

강림문학회에서 활짝 피어나기를 기원합니다.

 

김종숙 시인은 횡성에서 태어나서

계간 '시세계'로 등단했고,

지금도 글을 사랑하면서 횡성 강림면에서 살고 계십니다.

2023년에 시작한 강림문학회의 동인으로 참여하고 있고요.

 

월현리의 추억

장미라 등저
천우 | 2009년 06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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