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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일기장에서 나눈 문답입니다.

목연샘!

그대는 2월 15일에 어떤 일을 하였고 무엇을 보았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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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역시 출근을 하였습니다.

18시까지 학교에서 근무를 하는 일과는 어제와 다름 없었습니다.

특기할 것은 점심 때 고려말의 충신인

운곡원천석 선생의 묘소에 다녀왔다는 것입니다.

 

점심은 치악산 자락에 있는 고향집에서 들었지요.

토속적인 두부전골이 일품인 곳으로

가끔씩 들렸던 곳입니다.

 

 

고향집

보기에는 평범한 시골집으로 보이지만

토속적인 두부맛으로 소문이 난 음식점입니다.

창호지 문

옛날의 할머니댁 생각이 나는군요 *^^*

얼마나 오래 썼는지 문살이 여기저기 떨어져 나갔습니다. 

두부전골

1인분이 6,000원입니다.

맛은 표현할 방법이 없고요.

기본반찬

고추무침, 콩나물, 오이소박, 무짱아치, 김치, 총각김치

모두 입맛에 맞았습니다.

특히 시원한 오이소박이….

 

돌아오면서 교육정보원 앞을 지날 때

내가 무심히 말했지요.

"예서 5분만 더 가면 운곡선생의 혼이 깃든 석경사와

그 분의 묘소가 있는데요."

 

그러자 동행한 여선생님들이 반색을 하더군요.

"어머, 원천석 선생 묘소가 그렇게 가까워요?"

"그럼 우리 들렸다 가요."

 

그래서 뜻하지 않게 운곡 선생 묘소와 석경사에 가게 된 것이지요.

 

석경사

보기에는 그런대로 아담한 산사처럼 보이지만 이 건물들은 요사채입니다.

법당은 뒤에 있으니까요.

  

 

석경사 법당

전국에서 가장 작은 절이라고 합니다.

관음전과 명부전이 함께 있는 이 건물이 모두니까요.

원래는 이건물이 석경사인데 앞에다가 요사채를 신축했다고 하더군요.

이곳은 운곡선생 묘소와 가까이 있어서

더 유명한 곳입니다.

 

 

운곡선생 묘소

망국의 선비로서 지조를 지킨 충신의 얼이 느껴지는 묘소였습니다.

 

 

운곡선생 묘비

'고려국자진사 원천석지묘'

묘비는 이것뿐이었습니다.

왕위에 오르기 전에 스승이었던 선생을 만나려고

태종 이방원은 치악산까지 찾아왔었지요.

그러나 끝내 만나주지 않아서

태종은 어쩔 수 없이 발길을 돌렸다는 일화가 전해지고 있고요.

 

선생이 돌아가실 때는 조선 3대 임금인 태종 시절입니다.

묘비명인 '고려국자진사 원천석지묘'는 선생의 유언이라고 하더군요.

죽어서도 조선의 백성이 아닌 고려의 신하인

'고려 국자감의 진사'로 남고자 한 선생의 의지겠지요.

 

선생의 묘소에 두 번 절하며 참배를 한 뒤

남긴 시조를 읊어 보았습니다.

 

흥망이 유수(有數)하니 만월대(滿月臺)도 추초(秋草)로다

오백 년(五百年) 왕업(王業)이 목적(牧笛) 부쳤으니

석양(夕陽)에 지나는 객이 눈물겨워 하노라.

 

그리고 간곡한 기원을 드렸지요.

 

"선생의 충절과 기개로서 이 땅의 참된 정기를 지켜주옵소서.

노무현 대통령을 비명에 간 무리 같은 악한 부류들은

몸통은 물론 깃털까지 더 처참한 응징을 받게 함으로써

이 땅에 정의를 실현되도록 함께 기원해 주시기를…."

 

나는 신성한 곳에 갈 때마다 이런 기원을 잊지 않고 합니다.

이런 기원이 이어질 때 

그런 일들이 하루라도 빨리 이루어지리라는 소망이고요.

 

오늘 역시 18시에 퇴근했습니다.

운곡 선생을 만나고 온 탓인지

조금도 고단하지 않고 어떤 힘이 느껴집니다.

치악의 정기와 충신의 격려를 받았기 때문일까요?

 

* 자료 출처 : 사진은 2011년 2월 15일 13:00시 무렵에 찍었고,

  글은 개인적인 생각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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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샤랄라

    저도 한술 뜨고 싶네요. 완전 지글지글 두부전골 환상적이예요 ^^ 쩝쩝 ㅋ
    오이소박도 너무 맛날거 같아요~ 맛집이 따로 없군요. 목연님 사진 찍는 솜씨가 너무 탁월해서 어쩜 이리 깨끗하게 찍으시는지 배우고 싶어요 ^^

    2011.02.16 03:39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목연

      어린 시절에는 두부나 김치가 좋은 줄을 몰랐는데
      요즘은 두부나 김치같은 것에 맛이 당기네요.
      그런 음식을 볼 때는 추억도 떠오르고...
      제 사진이 좋다는 분은 샤랄라 님이 유일 *^^*

      2011.02.16 20:59
  • hisresearcher

    원천석 묘비는 처음 가본 곳이에요. 나중에 아가랑 한번 더 와봐야겠어요.

    2011.02.16 09:27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목연

      좀더 많은 곳을 다녔어야 하는데
      인연이 있다면 언젠가 그럴 기회가 있겠지요.

      2011.02.1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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