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 어느 학교 국사 시험문제입니다.
정답은 이승만입니다.
3.15부정선거를 통해 장기집권을 꿰하려던 천인공노할 독재자인 그는
4월 학생혁명을 맞아서 해외로 쫓겨난 뒤
그곳에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는 교회의 장로였고, 대표적인 친미주의자였습니다.
친일파와 손을 잡아서 반민특위를 해체하였고,
김구 선생 암살과 정적인 조봉암 선생을 사법 살인했다는 비난도 받았습니다.
6.25 도발 책임에서도 자유롭지 못하고,
경찰에 의해 마산의 김주열 군을이 살해되었으니 가혹한 탄압을 한 것도 맞습니다.
권좌에서 쫓겨난 것도 맞고
해외에 망명해서 쓸쓸하게 세상을 떠난 것도 맞는 말이고요.
이 시험 문제를 갖고 조선일보는 이런 기사를 실으며 마녀사냥을 하고 있군요.
무엇이 황당하다는 것인지 이해가 안 되는군요.
황당하다면 조선일보가 황당한 것이지요.
이승만 대통령이나 이명박 대통령은
조롱을 해서는 안 되는 신성불가침한 존재는 아닙니다.
근거 없는 말로 그들의 행위를 비난하는 것은 당연히 잘못이지만,
해서는 안 될 짓을 했다면 대통령 역시 비난받아야 합니다.
최소한 이승만 대통령은 비난을 받을 행위를 했고,
그런 행위에 대해서는 비난을 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저 시험 문제에는 이명박 대통령은 거론되지도 않았고요.
조선일보는 이 교사의 신분을 지면에 밝히면서
그는 '전교조 교사가 아니다.'라는 설명까지 붙였다고 하는군요.
이건 무슨 해괴한 논리입니까?
그 교사가 한 행위가 옳다거나 그르다고 하는 것까지는
시시비비를 논한다는 점에서 그런대로 수긍할 수 있습니다.
"전교조 교사가 아니다."라는 설명을 한 저의는 무엇일까요?
전교조 교사는 모두 문제가 있는데
이번에는 불행하게도 전교조 교사가 아니라는 의미인가요?
교직단체 중에 최대의 단체는 교총(한국교총)입니다.
전교조(전국교직원노동조합)는 교총에 비하면 조합원 수가 적고요.
전교조보다 더 작은 단체인 한교조(한국교직원노동조합)도 있습니다.
그런데 교총도 아니고 한교조는 아니고
유독 '전교조 회원이 아니다'라고 한 것이 바로 황당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파렴치한 성폭행범이나 악랄한 강도가 있을 경우
어떤 신문에서 "그는 조선일보 사장이 아니다."라고 보도 했다면
조선일보는 과연 가만히 있었을까요?
저 시험 문제를 출제한 선생님이나 경기도교육청이
조선일보 따위의 협박에 쫄지 말고 당당히 대처했으면 좋겠습니다.
* 자료 출처 : 사진은 미디어오늘 최훈길 기자의 기사에서 가져왔습니다.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991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