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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일기장에서 나눈 문답입니다.

목연샘!

그대는 2014년 7월 30(수)일에 어떤 풍경을 보았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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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50분에 일어났습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려서 가만히 있기도 힘겨운 하루였습니다.

 

간밤에 자정을 넘기고 잤는데도 일찍 일어난 것은

이제 6시 전의 기상이 습관으로 정착한 때문이겠지요.

 

양쪽발의 무좀은 어제 연고를 바른 이후 왼쪽은 호전되었으나

오른쪽은 아직 가려움이 느껴지고 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치질 증세가 느껴지니

몸이 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이런저런 해야 할 일들을 생각하니 머리가 복잡했습니다.

그런 와중에 오늘은 종일 학생들을 데리고 답사까지 가야 합니다.

내가 원해서 지원한 것이기는 하지만

그럴 수만 있다면 포기하고 쉬고 싶은 유혹도 느껴졌습니다.

 

9:10분쯤 교무부장 선생님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학생 인솔을 해야 하는데 언제 올 것이냐는 내용이었습니다.

9:30분 출발이라면 9:20분까지 가면 되리라고 생각했는데

9:30분에 강의가 시작이라는 것입니다.

급히 마무리를 한 뒤에 학교로 갔습니다.

 

자원봉사센터에서 제공한 버스가 운동장에 와 있었습니다.

오늘 참가할 학생은 40명이었는데

8명이 불참해서 32명이 가게 된다고 합니다.

 

오전 일정은 학성동주민센터 옆에 있는 원주시자원봉사센터였습니다.

그런데 급히 서두르다보니 카메라가 보이지 않습니다.

순간 당황했습니다.

기록을 남기지 못한다면 내가 참가할 의미가 없는 것이지요.

다행히 교육장소인 원주자원봉사센터가 집에서 가까웠고,

오전에는 강의만 이어지므로 다녀올 여유가 있었습니다.

 

나의 상황을 담당자에게 말씀드린 뒤

집에 다녀오겠다고 양해를 구했습니다.

그러자 예전에 교직에 계시다가 퇴임하신

운곡학회 봉사자 어르신이 승용차로 태워주셨습니다.

덕분에 행사가 시작하기 전에 차질이 없이 다녀올 수 있었고요.

 

강원대학교 명예교수인 최상익 박사와 한문학과 김근태 교수가

운곡 선생의 생애와 시대 배경 및 운곡 선생의 시문학 이야기에 대하여

강의를 해주셨습니다.

두 분은 상당한 정성으로 열강을 하셨으나

학생들 입장에서는 성적과 관련이 없고

오직 봉사시간을 채우기 위해 왔을 뿐입니다.

더구나 김정일이 남침을 못한 이유가

대한민국의 중2가 무서워서라는 우스개가 있을 정도인데 *^^*

오늘 강의를 듣는 학생들은 두 학교의 중2입니다.

학생들의 수강태도가 좋을 리 없지요.

그래도 정성을 전달되었는지 큰 소란은 없이

무난하게 오전 강의가 끝났습니다.

 

점심은 행구동의 봉선루에서 들었습니다.

반곡중학에 근무할 때 이 앞으로 자주 왔었지만

식사를 하기는 처음입니다.

식사는 짜장면이었지만 탕수육도 넉넉하게 나오니

학생들이 좋아하는 분위기입니다.

 

오후에는 행구동의 석경사와 운곡선생 묘역을 돌아본 뒤

강림면으로 이동해서 각림사지, 노구소, 태종대 등

운곡선생의 일화가 얽힌 사적지를 답사했습니다.

운곡선생 묘역과 석경사에는 여러 번 가보았지만

강림면 운곡선생 사적지는 처음입니다.

특히 강림우체국은 우리 시골집이 있는 동리입니다.

몇 번이나 들렸던 곳이지만

그곳이 각림사 터라는 것은 처음으로 알았습니다.

 

그 지역에 살면서도 그런 사적을 이제야 알았다는 점에 대해

반성의 마음이 일었습니다.

날은 무더웠지만 의미 있는 하루였습니다.

학생들에이 지금은 느끼지 못하겠지만,

먼 훗날 좋은 추억이 되리라고 봅니다.

 

원주로 돌아오니 17시입니다.

학교에 잠시 들렸다가 귀가했습니다.

손석춘 교수와 김인국 신부의 대담집인

『새로운 독재와 싸울 때다』를 완독했고, 리뷰까지 완성했습니다.

7월 들어서 15권 째 쓰는 리뷰입니다.

 

월중 독서 15권이면

각각 4권에 불과했던 5월과 6월은 물론

10권에 그쳤던 4월에 비해서도 상당한 약진입니다.

왕성했던 독서기의 수준에 필적하는 기록이고요.

 

오늘의 행복한 일을 적어보겠습니다.

첫째, 운곡묘역과 사적지 답사를 무사히 마침.

둘째, 강림면의 사적지를 새롭게 알게 됨.

셋째, 김인국 손석춘의 『새로운 독재와 싸울 때다』리뷰를 작성함.

 

오늘은 운곡선생의 선비교육을 받고 있는

원주여중과 반곡중 학생들의 정경을 소개합니다.

행사 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시간

강의 및 활동 내용

강사

비고

09:30~10:20

운곡 선생의 생애와 시대 배경

최상익

강원대학교 명예교수

10:30~11:20

운곡 선생의 시문학 이야기

김근태

강원대학교 교수

11:30~12:20

선비 정신과 운곡 선생

채희승

원주문화원

12:30~13:30

중식 (행구동 봉선루로 이동)

원현식

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

14:16~16:20

사적 답사 현장 교육

-원주시 행구동(운곡묘역, 석경사, 창의사)

-횡성군 강림면 (각림사지, 노구소, 태종대, 주필대, 횡지암, 누졸재, 변암)

17:00~

원주시자원봉사센터 도착. 귀가

이곳에서는 학성동에 있는 원주시자원봉사센터에서 진행된

오전 강의의 풍경만 올립니다.

 

원주시사회복지센터

학성동주민센터 동쪽에 있는 원주시사회복지센터입니다.

원주시 자원봉사센터는 이 건물 3층에 입주해 있으며,

오늘 강의는 2층 대강당에서 진행되었습니다.

 

2층 대강당

2층 계단으로 올라오면 대강당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제1강의 운곡 선생의 생애와 시대 배경

강원대학교 명예교수이신 최상익 박사는

운곡선생이 사셨던 고려말의 사회적 현상과 운곡 선생의 사상을 소개하면서

전국 시대 진나라 지백의 신하였던 예양이

조나라의 조양자에게 살해되자 그 복수를 꿈구는 과정을 재미있게 들려주셨습니다.

예양의 삶을 통해 충신불사이군의 사상을 말하고,

그런 삶을 사셨던 운곡 선생의 생애와 연결시키신 것이지요.

 

최상익 박사

서로 다른 2개 학교 2학년 학생들로 구성된 모임입니다.

강의 분위기를 바로 잡기 힘든 상황이었지만,

박사님의 열성과 운곡 선생에 대한 존경심은

학생들의 가슴에 감동을 전해주었습니다.

 

제2강의 운곡선생의 시문학 이야기

강원대학교 한문학과 교수이신 김근태 박사님은

준비하신 운곡 선생의 시문과 사적지를 보여주면서

선생의 문학 세계를 들려주셨습니다.

 

김근태 박사

교수님은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추려고 갖가지 배려를 하시면서

운곡 선생의 작품들을 들려주셨습니다.

오늘 강의를 들은 학생들이 5년 뒤에 강원대학교에서 교수님을 만나게 된다면

그것도 아름다운 인연이 되겠지요.

 

원현식 선생

80대의 연세이심에도 오늘 사적지 답사를 총괄 진행해주셨습니다.

운곡학회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으셨던 원로 회원이신 선생의 말씀 속에서

운곡 선생에 대한 존경심과

오늘 참가한 학생들에 대한 뜨거운 사랑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원주시사회복지센터

원주시의 사회 복지를 담당하는 각종 단체가 입주해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었습니다.

 

식당으로 이동

오전 강의를 마친 학생들은 운곡학회에서 준비한 대절버스를 통해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행구동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식사를 마치는 대로 석경사와 창의사 등이 있는 행구동의 운곡 묘역을 돌아본 뒤 

운곡 선생에 대한 갖가지 설화가 얽힌 횡성군 강림면을 답사하게 됩니다.

 

원주시 자원봉사센터 주변(지도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사진과 약도를 함께 보시면 위치를 짐작하실 수 있겠지요.

원주시자원봉사센터는 학성동주민센터와 인접해 있으며,

건물 위에는 '원주시사회복지센터'라는 간판이 크게 붙어 있습니다.

 

* 자료 출처 : 사진은 2014년 7월 30일의 풍경이고,

  글은 개인적인 생각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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