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각 장마다 나눠져 있는 것이 좋았다. 바쁘게 오가는 시간동안 짧고 굵게 전해지는 '너를 이해한다'는 메시지와 함께, 그럴 때 드려야 하는 기도까지 함께 있는 것이 좋았다.
2.
요즘의 그리스도인들에게 필요한 책이겠구나, 싶었다. 여느 때보다 더욱 수고하고 애써야 하는 그리스도인의 사명을 지고 있는 모든 동역자를 위해 기도하게 되었다. 어느 자리에 있든지, 수고하고 애쓰는 그리스도인이기를.
3.
누군가를 정죄하고, 죄에 대해 민감하게만 반응했던 뾰족한 것들이 누그러졌다. 조금은 뭉툭해졌다고 해도 될까. 날 서 있는 차운 마음에 닿아온 말씀들은 조금씩 뚝뚝, 물방울을 떨어뜨렸다. 언젠가는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따뜻함을 전할 수 있는 사람으로, 동역자로 기억되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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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쪽
성경도 우리에게 이렇게 권면합니다. "지금은 하나님이 네가 하는 일을 좋게 보아 주시니, 너는 가서 즐거이 음식을 먹고, 기쁜 마음으로 포도주를 마셔라. 너는 언제나 옷을 깨끗하게 입고, 머리에는 기름을 발라라. 너의 헛된 모든 날, 하나님이 세상에서 너에게 주신 덧없는 모든 날에 너는 너의 사랑하는 아내와 더불어 즐거움을 누려라"(전 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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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4쪽
그럼에도 우리는 닫힌 공간을 살아가듯 고민합니다. '이렇게 살다가는 어떻게 되는 거지?' 염려하며, 꼼짝달싹하지 못합니다. … 이게 현대인들의 모습이라는 사실이 안타깝습니다. 인생을 이미 다 안다는 듯 미리 실망하고 우울해 하고 절망하는 모습이 참으로 속상할 뿐입니다.
수고하고 애쓰는 그리스도인들에게, 20쪽
- 하나님께서 내게 허락하신 시간을 즐거움이 가득 찬 현장으로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이 책으로 "쑤욱-" 들어갈 수 있었던 문장이었다. 제대로 보이지 않는, 그저 형태 없는 정(正) 자를 따라 가라고 말하지 않았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가장 눈을 반짝이며 할 수 있는 일을 하라고 말씀하시는 하나님이라니. 때로 '하나님의 뜻이 아니면 어떡하지?'라고 고민하는 나의 마음을 토닥여주었다.
사랑하고 고통을 나누는 존재, 이 특별한 존재를 인간이라고 부릅니다. 그러므로 어디에 있든지, 어떤 시간을 보내든지, 삶을 충일하게 경험하며 기쁘게 살아가시기를 바랍니다.
수고하고 애쓰는 그리스도인들에게, 23쪽
최현수, 이름조차 눈에 띄고 싶지 않아하는 느낌이었다. 초반에는 그러한 마음이 강렬하듯, 몇 번 언급되지도 않는다. 단지 학교가 낯설어서 숨어드는 거라 생각했는데, 누구나 한번쯤은 스쳐가는 '적응의 시간' 같은 것을 잘 표현했다고만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나 역시 '라떼는'을 시전하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는 때로 인생을 너무 많이 혹은 깊이 생각해서 용기를 내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주저하게 될 수밖에 없는 것이죠. 멀리서 내 인생을 바라보며 두려워하다 보니 정작 아무 일도 하지 못하곤 합니다. 그러나 바울은 그렇게 살지 않았습니다. 멀리서 자신의 삶을 관조하고만 있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만난 이후 그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마음을 따라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수고하고 애쓰는 그리스도인들에게, 56-57쪽
가끔 그럴 때가 있다. 뭔가 엄청난 계획을 세워서, 그 자체로 압도되어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경우. 결국에 나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 사람이 될 뿐이었다. 그럴 때의 자괴감이 컸다. 어쩌면 나는 인생을 이렇게 살지 않았을까. 내 시선으로 보기에 훌륭하게 보이는 것들을 이정표 삼아 가려다가, 문득 너무 커 보이는 허들 앞에서 주저앉아 있었던 시간들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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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6쪽
바울은 그저 하루하루를 살아냈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마음을 따라 발을 움직였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 세상에서 해야 하는 일은 '살아내는 것'일 뿐이다. 세계 인류 평화를 바랄 것도 아니고, 일확천금을 꿈꾸며 생의 편안함을 추구할 것도 아니다. 그저 오늘 나에게 주어진 24시간을 24시간만큼 잘 누리고 살아가는 것. 그 모든 시간의 흐름은 하나님께서 인도하고 계심을 고백하는 일. 우리가 할 일은 그것뿐이다.
그렇게 살아가면, 어떻게 하나님의 뜻을 전하고 살아가는 '수고하고 애쓰는' 자가 될 수 있을까. 그때 기억해야 하는 말씀이 갈라디아서 6장 7-8절 말씀이다. 뿌린 대로 열매 맺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매순간 '수고하고 애쓰는' 자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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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3쪽
우리의 삶이 그렇습니다. 계속해서 무언가를 뿌리고 있습니다. 말과 행동을 통해 삶의 자리에서 끊임없이 무언가를 심습니다. 그 모든 것이 결과로 나타나지 않을지라도, 적절한 토양과 환경을 만나는 씨앗은 뿌리를 내려 수많은 열매를 맺을 것입니다.
세상에서 말하는 '뿌린 대로 거둔다'는 말은 결과주의로 들린다. 그러나 천국에서 이는 '끊임없이 울며 씨를 뿌리는 자가 되어라'는 말임과 동시에, '반드시 거두게 하시는 하나님'을 빼놓지 않는다. 그렇기에 세상의 눈엔 헛수고인 것들에도 끊임없이 '수고하고 애쓰며' 씨를 뿌리는 자들이 그리스도인들이구나, 싶었다.
무언가를 심는 자는 삶이 조금 다르게 보이지 않을까. 헛되다 여겨지는 순간까지도 마지막 사과 나무를 심겠다는 뉴턴의 말이, 미련하다고 할 수만은 없겠군. 나는 무엇을 기대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되돌아볼 수 있었다.
수고하고 애쓰는 그리스도인들에게, 88쪽
기독교와 관련된 책을 읽으면, 누군가는 이렇게 말한다. "그럴 시간에 성경을 읽어!" 그러나 믿음을 고백하는 책을 읽으면, 항상 그 끝에는 '성경 읽어야겠다'는 다짐으로 끝난다. 그래서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도 같다. 성경을 읽어야지, 라고 무심결에 다짐하는 것보다 더 강력한 방법이니까. 하나님께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우리에게 '부르심'을 알리신다.
두포터 12기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해당 도서는 두란노로부터 서평 작성을 위해 무상으로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