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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켈러의 용서를 배우다

[도서] 팀 켈러의 용서를 배우다

팀 켈러 저/윤종석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5점

1.

어렸을 때는, 그렇게나 쉽게 용서를 내뱉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용서해달라는 이야기도, 용서한다는 이야기도 잘 꺼내지 않게 되는 것 같다. 그만큼 잘못한 일이 없어, 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사실은 그 말을 피해갈 수 있는 더 다양한 방법을 배웠기 때문이지 않을까.

미안하다는 말 대신 내 상황을 디테일하게 설명해서 상대가 이해를 '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드는 일, 미안하다는 짧은 말로 대충 어루어덮어버리는 일, 잠잠히 기다리다 그저 지나쳐버리는 일까지. 우리는 지금까지 제대로 용서하는 법도, 용서받는 법도 배우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 우리가 용서를 배워야 하는 이유를 딱 하나로 설명해준다.

"내가 너를 불쌍히 여김과 같이 너도 네 동료를 불쌍히 여김이 마땅하지 아니하냐." 인간의 용서는 하나님의 용서에 의존해있다.

용서를 배우다, 39쪽

인간을 만드실 때도 하나님의 형상에 비추어 지으셨듯, 우리의 모든 순간은 하나님으로부터 흘러내려온 것들 뿐이다. 너무 자주 잊어, 내가 가진 것이 '원래' 알고 있던 지식의 습득이라도 된다고 여겼던 날들을 되짚었다. 책의 순간마다 내가 '용서'라는 주제로 그려냈던 물음표에 대한 마침표를 찍을 수 있었다.

 

2. 

그럼 인간은 도대체 왜 '용서'를 그리도 놓지 못하는 것일까? 이 질문에 답하는 챕터를 꽤 천천히 읽어내려갔다. 좋은 쪽으로 진화할 것 같지도 않은 인간의 양상을 두고, 나조차도 스스로에게 악한 면을 발견하며 무뎌져가는 순간에도 하나님은 말씀하셨다.

_ 내가 너를 가장 아름답게 만들었고, 가장 귀한 존재로 지었다.

그 한 문장으로 인간은 망하지 않는 이유가 설명된다. 본능이라기보다는, 끝없이 자유롭게 펼쳐진 삶의 마지막에는 무엇이 있는지 '알고' 있기 때문이다. 걸어가든, 뛰어가든, 기어가든, 굴러가든지 간에 우리는 멈춰있을 수 없다. 내딛어야 하는 발걸음엔 '내 주관과 신념'만 가득 들어간다고 여기지만, 결국 마지막에서는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몰랐다"고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용서할 수 있는 능력이 없음에도 용서하고자 하는 매순간의 노력을 들인다.

3.

이 책이 확- 집중이 된다거나, 너무 쉽게 읽혀 밤을 샜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이 책이 귀하게 느껴지는 것은 그리스도인으로서 생각해왔던 용서의 진정성이나 방향에 대해서 조금은 '이해가 되는' 설명을 곁들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범죄자가 하나님께 용서 받았다고 말한 사건은 진정 용서 받음으로 바라볼 수 있는가?'

'용서를 했는데도 마음이 계속 불편하면, 용서를 하지 않았음에도 거짓말을 한 것인가?'

'진정으로 용서받을 수 없는 짓을 저질러, 하나님의 용서가 믿기지 않으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기어코 용서되지 않는 자를 용서해야 하는가?'

성경을 읽으면서, 세상을 살아가면서 떠오르는 질문에 대한 답을 갈구하는 마음을 잘 캐치한 책이었다. 내가 가장 궁금했던 답은 여기서 찾았다. 마음에 가득 안고 살았던 '진정한 용서'에 대한 물음들이 있다면, 찬찬히 읽어보면서 정리해가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한다.

당신의 영혼이 죄책감에 무겁게 짓눌리기를, 그리하여 언젠가는 참된 회개를 통해 하나님께 참으로 용서받기를 기도합니다. 나도 당신에게 용서를 베풀지만 당신에게는 내 용서보다 그분의 용서가 훨씬 더 필요하니까요.

용서를 배우다, 162쪽

4.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문장은 이거였다. 뭔가 후련한 느낌의 용서만을 배웠던 것 같은데, 사실 우리가 쉽게 누군가를 용서할 수 없는 솔직한 이유는 이게 아니었을까. 함께 지고갈 수 없는 짐일 때는 내가 짊어져야 할까, 상대가 짊어져야 할까. 너무 당연하게도 내가 들고 싶지는 않다는 대답을 할 것이다.

용서했다고 말하면서 그 짐을 그저 다른 곳으로 던져버리는 후련함 정도만 갖고 싶을 수 있다. 그러나 진정한 용서는 '그럴 수 없다'. 지금까지 해 왔던 용서가 '사회적으로 배워왔던 호의성' 정도로 멈춰있었지만, 이 책으로 인해 나에겐 진정한 용서를 생각해 볼 시간이 주어졌다. 나는 언제쯤 진정한 용서를 할 수 있을까.

  • ?? 33쪽

어느 쪽이든 용서한다는 것은 잘못의 대가가 가해자 쪽에서 당신에게로 넘어온다는 뜻이다. 그 대가를 당신이 감당해야 한다. 그래서 용서는 일종의 자발적 고생이다. 복수하지 않고 용서하는 것은 대가를 자신이 치르겠다는 선택이다. ?

??두포터 12기??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해당 도서는 ??두란노??로부터 서평 작성을 위해 무상으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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