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이가 접는 책상을 펼쳐 놓고 충혈된 눈을 비벼가며 시험공부를 하고 있다. 누이로서는 참으로 오랜만에 하는 시험준비다.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삼성생명 보험사로 나선지 한달 정도. 이전 직장은 연구원 생활이라 옷차림에 그닥 신경을 쓰지 않고도 잘 다니더니 보험일을 시작한 이후로는 옷차림에 각별히 신경을 쓴다. 누구나 그렇듯 보험은 아는 이로부터 시작하는 법. 제일 먼저 어머니의 인맥과 누이의 인맥이 동원된다. 누이만큼 어머니도 덩달아 친구와 지인들에게 소개하느라 바쁘다. 책상살이 생활에서 발로 뛰어다니는 생활로 변모한 누이를 보며 '영업우먼'의 어려움을 간접적으로나마 체감하고 있다.
내 누이에게 평생고객을 이어주는 그런 직접적인 도움은 줄 수가 없지만, 대신《세일즈를 지배하는 착한 고객》이란 책을 선물하고 싶다. 부제는 '평생고객을 만들기 위한 3단계 전략'. 지금 내 누이에게 절실한 책이 아닌가. 앞으로 누이도 이른바 '충성고객'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누이가 하는 일이란 고객의 안전을 기획하고 마음의 평화를 도모하고 가족 전원의 행복한 미래를 보장하는 일. "성공의 비결은 고객의 문제를 이해하고 고객이 거래에서 이익을 얻고 그 결과 행복해지도록 해결책을 제공하는 것"이라는 점을 누이도 잘 알고 있겠지만 앞으로 '성공증후군'에 빠져들지 말고 지금의 초심을 계속해 나갔으면 싶다.
저자 마이클 르뵈프는 현란한 영업용 말재주나 영업의 기교보다는 진심으로 고객을 대하는 영업전문가로서의 '정도'를 가르쳐준다. 다시 말해서 시중에서 흔히 보는 '마케팅'이란 현란한 언어적 수사에 공허한 내용을 덧붙이기 보다는 진짜 발로 뛰는 영업사원으로서의 올바른 마음가짐과 태도를 일러준다. 저자 자신의 구매 에피소드와 여러 모범사례는 내 자신의 좋았던 또는 나빴던 쇼핑경험이나 구매경험들과 서로 중첩되어 이야기에 몰입하기가 쉬웠다. 일선직원뿐만이 아니라 고객서비스를 위한 전반적 행동전략이나 나아가 관리자나 경영진들을 위한 조언들도 빼놓지 않고 언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