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영 화백(그에겐 만화가라는 호칭보다 화백이 어울린다고 생각하기 때문에)에겐 그 만의 이야기를 끌어가는 힘이 느껴진다. 그의 작품인 , , 를 이미 읽은 뒤였기에 더욱 그러하다. 그에게선 새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창조력보다는 기존의 이야기, 특히 누구나 한 번쯤 읽어보고, 들어봤음직한 이야기를 더욱 감칠나게 하는 데에 독보적인 경지를 느낄 수 있다.
그렇다고 그의 책들이 진부하다는 이야기는 결코 아니다. 끈적끈적한 음담패설을 즐기며, 때론 팔도사투리로, 때론 제2, 제3의 외국어를 구사하며 언어유희를 옴팡지게 즐긴다. 이렇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