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설한다. 좋은 책을 읽을 때면 끝도 없이 끄적끄적거리는 나쁜 습관이 있기 때문에 서두르는 느낌이 있더라도 이 책의 핵심만 짚고 나가야겠다. 그리고 이 책의 좋은 점을 3가지만 꼽겠다.
첫째, 교과서에 충실하다. 이 책 표제에 '중학생'을 위해 썼다고 써있으니 당연히 '교과서'에 충실해야만 했을 것이다. 그런데 그게 어디 쉬운 일인가. 이미 수많은 '대체교과서'가 시중에 풀렸으나 교과서 내용에 충실하기는커녕 되려 교과서 내용과 상반된 내용이 수록되어 혼란만 가중시키는 책도 부지기수였으며, 교과서에 나온 내용을 그~대로 수록하여 읽으나 마나 한 책들도 수두룩하다. 그런데 이 책은 달랐다. 특히, 교과서에 나오는, 다시 말해, 시험에 꼭 나오는 역사사건들을 꼼꼼히 나열하였다. 그것도 '시간순서'대로 늘어놓아서 역사흐름을 '시각적'으로도 익힐 수 있도록 편집한 점은 이 책이 빼어날 수밖에 없는 으뜸 요소일 것이다.
둘째, 내용을 이해하기 쉽다. 내용에 충실하다 자칫 실수하는 부분이 바로 읽어도 읽어도 뭔 내용인지 알 수 없는 복잡한 설명을 하게 된다는 점이다. 애초에 독자를 중학생으로 선정한 이상 글을 이해하기 쉬워야만 한다. 그런데 이게 또 쉽지 않다. 아무래도 글을 쓰는 작가가 어른의 관점에서 쓸 수밖에 없기 때문에 조금만 더 자세히 설명을 하려다가보면 내용이 산으로 가는 경우가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을 풀어 쓴 분이 '현직교사'라는 점이 이런 쉽지 않은 일을 해낼 수 있었던 모양이다. 수업에서 겪은 경험이 녹아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은 나 역시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역사 수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의 사건을 쉽게 설명하기 위해 그 사건의 앞과 뒤를 인과 관계로 설명하려 드는 순간 내용은 방대해지고 복잡해져서 쉽게 풀어 설명하려는 선생의 노력이 물거품이 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었다. 이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되도록 분량을 줄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때때로 함축적인 표현을 쓸 때도 있는데 이 책이 바로 그러했다. 그래서 교과서를 읽으면서 2% 부족했던 부분을 이 책을 읽으면서 채울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은 한국사와 세계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이미 시중에 한국사와 세계사를 한 권으로 마스터 할 수 있다고 자부하는 책들이 많이 나와 있다. 그런데도 실제로 읽었을 때 둘을 하나로 아우른 책은 그닥 많지 않다. 그 까닭은 단순하다. 방대한 역사를 한 권으로 담아낸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은 가능했다. 어떻게? 바로 '3단'으로 편집한 점이다. 물론 이런 '다단편집'을 한 책이 최초라는 얘기는 아니다. 그런데 앞선 책들이 불가능했던 '한 눈 편집'이 이 책에서는 가능했을까? 그건 첫째와 둘째 장점을 '3단 편집'에 녹여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편집을 한 것이 기본이다. 뭐, 편년체니 기전체니...어려운 설명은 피하겠다. 마치 일기를 읽듯, 날짜의 흐름에 따라 오른쪽으로 시선을 옮기기만 하면 된다. 여기에 맛깔나게 삽입된 '사진 편집'은 동양의 여백의 미를 서양의 채색으로 완성한 듯하다고 표현하면 적절하려나...암튼 읽을 수록 '사건의 흐름'이 머릿속에 새겨지는 편집의 기술은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정리하면, 이렇게 시간의 흐름에 따라 편집된 역사내용의 주요골자는 '세계사'로 삼고, 그 세계사 틈바구니에 '한국사'를 낑겨 넣는 평범한(?) 편집인데도 세계사가 한국사인듯 한국사가 세계사인듯 자연스런 흐름의 역사 설명이 이 책의 백미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역사책은 많다. 그러나 쉽게 읽히는데 내용까지 충실한 책은 많지 않다. 거기에 또 학교 시험에 나오는 것만 쏙쏙 수록되어 군더더기가 없는 책이라면 '필독서'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아이들에게 역사를 가르치는 선생으로서 단언한다. 이 책을 3번 읽고서도 '근현대사'를 이해하지 못한다면...어쩔 수 없다고 말이다(--)뻔뻔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