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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어린아이가 울고 있다

[도서] 내 안의 어린아이가 울고 있다

니콜 르페라 저/이미정 역/유은정 감수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3점


 

임상심리학자로서 활동하는 저자는 기존 전통적인 심리 치료 방식에 한계를 느낀다.

 

그녀가 주로 활용한 사고가 행동을 변화시킨다는 인지 심리학적인 방법은 너무 변화가 오래 걸리고,

겨우 찾은 변화조차 금방 오래된 사고와 행동으로 되돌아갔다.

 

무의식의 정신분석 방법론도 무의식의 작용을 알게 된 것만으로

새로운 자기 세계를 살아가게 하는데는 충분하지 않았다.

-

이렇게 치료 장면에서 마주하는 환자들과 자기 스스로의 어두움으로부터

저자는 전체론적 심리학의 자기 치유 방법론을 제시한다.

 


누구나 해소되지 않는 트라우마를 안고 산다

 

책을 읽으며 가장 흥미로웠던 점은 트라우마에 대한 관점을 넓게 바라본 시각이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극단적인 외상성 사건만을 트라우마로 보고,

대부분이 트라우마없이 평범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생각해 왔다.

 

하지만 그렇다면 왜 우리는 상처받은 내면아이를 다들 안에 품은채 살아가고 있는가?

‘비교적 무력한 상태에서 발생하는’

모든 부정적인 인생 경험을 트라우마로 규정해야 한다 (p87)

 

트라우마에 대한 그녀의 새로운 시각에서는 우리 모두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간다.

 

트라우마은 인생의 일부분이다. 피할 수 없다.

이 지구상에서 처음으로 겪었던 경험,

즉 탄생 자체가 자신과 엄마에게 트라우마였을지도 모른다 (p109)

 

그리고 그녀는 말한다.

 

‘트라우마를 경험했다고 숙명적으로 고통스럽고 아픈 삶을 살게 되는 것은 아니라고(p109),

자신의 초창기 인생을 형성했던 패턴을 반복할 필요는 없다. 치유 작업을 하면 변할 수 있다.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치유될 수 있다고. (p109)

 

그렇기에 나 또한 어떤 트라우마를 겪었고

그것으로 인한 상처받은 내면아이를 안고 있다는 것을

제대로 인식하는 것부터 치유는 시작된다.

 


내면 아이는 내면 아이이고, 자아는 자아일 뿐이다.

 

여기서 또 나의 편견을 깨는 새로운 시각이 두번째로 나온다.

 

나는 어린 시절 본 영화의 한 장면을 잊을 수가 없었다.


 

그것은 바로 영화 <굿윌헌팅>에서 주인공의 드러난 내면 아이에게 던진 박사님의 치유의 말.


 

그리고 영국 드라마 <마이 매드 팻 다이어리> 에서 나온 내면아이 상담 장면.

 

이런 미디어에서 비친 내면아이 상담 장면들을 보며 나도 모르게 편견이 생겼단 것 같다.

‘나의 내면아이를 치유할 마법의 치유의 말’을 건네야만 한다고.

상처받은 내면아이를 치료 (= 없애야 한다)해야만 한다고. 말이다.

 

내면아이가 존재한다 해도 당신의 일부분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p216)

 

내면아이 치유 작업은 내면아이를 제거하는 것이 아니다. 과거의 상처를 완전히 치유하는 것도 아니다. (p217)

 

중요한 것은 상처받은 내면 아이를 포함한 자아, 초자아, 원초아

그야말로 모든 나를 이해하고 수용하는 것이다.

 

상처받은 내면 아이도 나의 일부고, 청소년기에 형성된 불안정한 나의 자아도 자아일뿐, 나의 일부이다.

 


 

어쩌면 우리는 정신심리학에 관해 잘못된 환상에 빠져있었던게 아닌가 싶다.

완벽하게 성숙된 자아, 자신이 있을거라고. 완벽한 정답이 있을거라고 말이다.

 

저자의 인생을 바꾸고 각성하게 한 인용문을 보자.

우리는 하루하루를 기억하지 않는다. 순간을 기억할 뿐이다.

- 체사레 파베세 - 

 

과거의 일부인 트라우마도, 상처받은 내면 아이도, 어린시절 애착관계로 조건형성된 자아도,

어떤 과거의 하루의 나일 뿐이다.

나의 일부분에 얽매이고 ‘갇혀’ 있을 필요가 없다. 그것은 나, 혹은 내 세계의 전부가 아니니까.

 

궁극적 목적, 즉 자아 작업의 최종 목적은 역량 강화 의식이나 자아 이해와 자아 수용을 키워내는 것이다.

이러한 의식 상태는 반사적인 자아 반응을 초월해 선택할 수 있는 인식 공간을 마련해 준다. (p249)

 


결국 저자가 말하고 싶은 핵심적인 메시지는?

 

매 순간, 자기 감정과 믿음으로 ‘선택’을 해내가며, 매순간 매일 진화하고 성숙해나가는

자기만의 세계와 인생을 살아가라는 것이다.

 

정서적 성숙의 발달 과정은 절대 ‘끝나지’ 않는다.

정서적 성숙은 자기 인식과 수용이 매일 진화하는 과정이다. 그 과정에서 성장의 시기도, 지금껏 이뤄낸 진전을 시험하는 좌절의 시기도 닥친다.

사실 나는 이 장을 쓰고 있는 순간에도 시험에 들었다.

(p381)

 

완벽한 성숙도, 완벽한 정답의 인생도 없다.

‘나’라는 인간조차도 어떤 ‘자아’라는 틀에 확고히 자리잡혀 갇혀있지 않다.

 

‘나’란 자아도 매순간 성장하고 진화하고, 그에 맞는 매순간의 선택을 하며

그저 자기만의 세계와 인생을 살아가면 되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저자가 말한 ‘각성’일 것이고,

최근 심리학이나 내가 주목했던 ‘Here & Now’의 가치와도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한다.

 


 

아직도 스스로도 싫은 행동 패턴을 반복하고, 그것으로 사는 것이 고통스럽다면,

이 책을 읽고 자신만의 세계를 걸어갈 ‘각성’의 경험을 해보길 바란다. ??


**  북적북적 채널 서평단 활동으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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