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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차의 눈을 달랜다

[도서] 시차의 눈을 달랜다

김경주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얇은 시집을 다 읽는 것도 어려웠고, 시집을 읽고 서평을 써보려 하니 너무 어렵게 느껴져 쉽게 시작을 못하고 있었다.

처음부터 의미심장한 표현들이 너무 많아 한 구절 한 구절을 쉽게 읽어내리지 못했는데 심지어 제목에 나오는 시차의 눈, 그 '눈'이라는 것이 사람 눈인지 하늘에서 내리는 눈인지 조차 헤깔리고 있었으니까.

오랜만에 읽게 된 시집에 대한 기대는 가고 시속의 언어들과 고군분투 싸우고 있는 내모습을 보았다..시어들은 일반적인 관용표현들을 거부하고 새로운 언어들과 결합한다.

아, 이런걸 시에서 무슨 기법이라고 하는지... 예전 국어시간에 뭔가 있었던것 같은데 그 용어도 생각이 안난다. 한편으론 평론가들도 시인의 마음을 다 헤아리진 못할거라는 생각과 작가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독자에게 새롭게 창조될 수 있는 것이 시일터, 호흡을 가다듬고 진지하게 시들과 맞서본다.

 

제목에서 시차라는 것은 작가가 여행을 통해 이 시를 쓰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그 뜻을 이해하게 된다. 시집 뒷편 작품해설에서도 나왔듯이 "진티엔에서 밍티엔까지 기차의 침대칸에 누워" 라는 표현이 얼마나 그럴듯 했는지 모른다. 여기는 중국이고 작가가 기차로 원거리 여행을 하고 있는 것이다.(참고로 진티엔은 오늘이고 밍티엔은 내일이다.ㅎㅎ)

중국어를 모른다면 이 시를 깊이 이해하지 못했으리라..^^

어느 구석진 방에서 지저분한 모습을 하고 어렵게 탄생되는 싯구가 아닌 작가가 수많은 세상을 돌아다니며 생각하고 써내려 갔을 상상에 그의 수첩이 슬쩍 궁금해진다.

 

초반 어렵게 느껴졌다고 표현했지만 그저 어렵기만 한 시는 절대 아니다.

이 시에는 놀라운 표현들이 많아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과 김수영 문학상을 수상했다는 부연이 당연하게 느껴질 만큼 대단함이 느껴졌으니까.

 

내 보잘것 없는 리뷰가 평론가처럼 시의 여기저기를 들어 이야기 할 수 없지만 이 책은 소장할 만한 가치가 있는 시집임엔 틀림없다. 뭐 나름 자유한 싯구들이 모두 나를 감동시킬 순 없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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