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경제학이 합리적인 인간을 모델로 삼았다. 우리가 알다시피 인간은 합리적이지 않다. 알고서도 이익보다는 손해를 선택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인간의 심리를 감안한 것이 행동경제학이다.
이 책은 합리적인 인간인 이콘과 보통 인간인 인간를 대비시켜 이야기하고 있다. 인간은 자동 시스템과 숙고 시스템이 존재한다. 숙고 시스템만 있으면 이콘인데, 인간은 많은 부분을 자동 시스템으로 동작한다. 그래서 설계한 자의 의도에 따라 가게 된다.
이 책은 인간이 선택을 설계한 사람의 의도에 자동 시스템으로 동작하는 인간이 따라 가게 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네덜란드 스키폴 공항의 남자 화장실 소변기에 파리 모양을 두어 소변을 조준하게 된다. 그로 인해서 좀더 깨끗하게 사용하게 되고, 청소 비용 등이 줄어 들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인간은 깊게 생각하는 것을 힘들어 한다. 그래서 Default 내용을 최대한 인간에게 유리하게 설계하여 정책적인 의도를 늘려가는 것이다. 특히 약자의 이익을 증대할 수 있는 방법으로 선택 설계를 하면 아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대부분의 계약 관련 내용이 선택 설계에 의해 이루어졌겠구나 생각한다. 이 책 학자들의 경우에는 선한 것을 생각하지만, 내가 사용하는 상업적인 것은 모두 선택 설계자의 이익을 최대한 구현할 수 있도록 되어있겠구나 생각을 한다. 이것이 선한 경우에는 공급자의 이익과 소비자인 인간의 이익이 될 수 있겠지만, 나쁜 경우에는 공급자인 사기업은 큰 이익이 될 수 있지만, 소위 호구 인간에게는 크게 손실이 될 수 있는 방향일 수 있겠구나 생각한다. 시민 운동이나 소비자 보호 운동에서 이런 소비자에게 일방적인 나쁜 설계에 대해서 알리고, 불매 등의 보복을 가하는 방법으로 가야겠구나 생각해본다. (찾아보고 없으면 만들까)
복잡한 것은 사기고, 단순한 것이 선이다. 많은 옵션을 제공받는 것이 좋은 것으로 보일수도 있지만 사실은 나를 속이려고 하는 경우로 봐야 한다. 그래서 설계자의 의도가 옵션이 많고, 어려우면 의심해야 할 것이다. 특히 돈과 관련된 것은 좀더 꼼꼼히 살펴봐야 할 것이다.
선택 설계자는 많은 권한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그 설계자가 어떤 형태로 설계를 하냐에 따라서 효과 혹은 효능이 수십 배 차이가 날 수 있다. 그래서 책임을 가지고 그 일을 해야 한다. 특히 정부의 복지 정책 같은 것은, 디폴트를 잘 설정해서 약자가 손해보지 않고 혜택이 돌아 갈 수 있도록 설계해야 한다.
행동경제학 자체가 인간의 심리가 포함되는 것이어서 흥미로운 부분이 있다. 그리고 이 책은 그 중에 선택 설계를 좀 좋게 설계함으로 의도하고 목표한 바를 매우 효율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