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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하고 호쾌한 여자 축구

[도서]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 축구

김혼비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닉 혼비(Nick Hornby) 의 명작 "Fever Pitch"에  열광한 적이 있다. 이때 축구에 깊게 빠져 "축구란 무엇인가" 등의 축구 대표 서적 등을 읽으면서 축구에 깊게 빠져들었다. 몸으로서 즐기는 축구는 아니었지만, 축구의 문화와 산업화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알고 싶었다. 그런데 저자인 "김혼비"란 이름을 만나게 된다. 다시 축구에 대한 열광이 생각나며, 반드시 이 책을 즐겁게 읽고 말 것이라고 결심한다. 

 

 이 책은 축구에 대해서 열정이 넘치는 책이었다. 하지만 나의 생각과는 다르게 훨씬 더 열정적이다. 나는 Nick Hornby를 생각하며 팬으로서의 열정을 담은 책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은 팬이 아니라 직접 선수로서의 과정을 소개하는 것이었다. 몸을 사용해서 운동을 하는 그 능력과 열정에 대해서 너무 부럽다.  

 김혼비 작가가 어느 여자 축구 클럽에 입단하여 1년의 과정을 책으로 소개한 것이다. (상대편 구단 이름은 나오는데, 정작 주인공 구단 이름은 모르겠다.) 처음에 입단하여 선배 선수단과 감독을 익혀가는 과정과, 연습 경기를 하는 다른 클럽들의 사정 등을 소개한다. 여자 축구 클럽은 체력에 맞는 다른 여자 축구 클럽이나, 연세가 드신 남자 시니어 축구 클럽과 주로 연습 경기를 한다.  

 신입 선수는 테스트 경기를 한번 치른다. 이후 경기가 있을 때 참관을 하고 드리블 등의 기술들을 익힌다. 선수 구성을 볼 때 선수 출신이 3명 있고, 10년 이상 된 40대 언니들이 주축이다. 실력은 선수 출신들의 기량과 수에 의해서 좌우되는 것으로 보인다. 승부를 생각한다면 팀 간에 실력차이가 많아 재미없겠지만 몸을 사용하여 즐기는 것이므로 승부에 집착하지는 않는 것 같다. 오히려 기회를 균등하게 주어 모든 선수에게 그라운드를 뛰게 하는 것이 목표이다. 당연히 신입 선수도 기량에 따라 기용이 되겠지만, 심심하지 않을 정도로는 시합을 시켜준다. 그래서 처음에 한번, 그리고 3개월 지나기 전에 뛰게 해주는 것으로 보인다. 

 신입 선수가 구단에 입단하게 자체가 관심과 열정이 있는 것이다. 그래서 실력을 키우게 되고, 이것이 자발적으로 행동하게 된다. 특히 축구의 경우에는 체력 소비가 심한 운동이므로 체력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다. 에피소드에 종아리에 알이 배이는 것이 나오는데, 김혼비 선수의 경우에도 입단 얼마 후 알이 생겼다. 선배 선수들이 하나의 축구 선수의 상징으로 종아리에 근육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근력 생긴 것이 축구 선수의 징표인 것이다. 

 

 여자 축구 구단의 경우에도 축구 이야기가 있겠지만, 결국 지역 커뮤니티의 살아가는 이야기 일 것이다. 폄하일수도 모르겠지만 축구를 매개체로 모인 동네 여인들의 모임인 것이다. 그분들이 축구가 전업인 아니기 때문에 생활이 빠질 수가 없다. 이렇게 저렇게 네트워크가 연결되어 있고, 축구 외에도 동네에서 많이 만나는 관계일 것이다. 책에서는 잠깐 팀 내부의 갈등에 대해서 언급되고 있다. 다행인 것은 이 구단을 떠나도 다른 구단에 정착할 수 있을 정도로 팀은 많이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여자 축구 구단의 특수성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표현하는데, 아직까지 스포츠를 보는 측면에서는 남녀차별이 존재한다. 그래서 남자는 축구, 여자는 피구, 혹은 발야구나 하는 것이다. 이것도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제자리를 찾을 것이다. 

 WK 리그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이 이야기속에 우승을 여러 번 했던 이천대교팀이 없어진 것에 대해서 이야기가 잠깐 있다. 그리고 엘리트 체육 뒤에 숨겨진 이면에 대해서 이야기가 있다. 즉 폭력과 과도한 훈련과 개인이 없는 단체 합숙 생활에 대한 이야기이다. 분량이 작은 책에서도 하나씩 할당하여 적어 놓았다는 생각이다. 

 

 제일 큰 기쁨은 축구 초보자가 축구 클럽에 입단하여 성장하는 것을 보는 것이다. 처음에는 연습 경기를 구경하다가, 연습경기에 참여하게 된다. 이때 체력적인 한계를 경험하고 체력을 보강한다. 선수 구성원이 많지 않으므로 땜방 선수로 정식 시합에도 참여하게 된다. 그리고 멋진 골을 넣고 화려한 주전 선수가 되면 좋겠지만 겨우 겨우 땜방을 수행한다. 하지만 마지막에 1골 어시스트를 한 것으로 글을 마친다.   

  Pitch에 서면 도파민이 분비되나 보다. 열정 있는 모든 축구 선수들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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