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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건축 움직이는 도시

[도서] 보이지 않는 건축 움직이는 도시

승효상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2016년에 출판된 책이고, 주로 신문에 연재한 것으로 책을 엮었기 때문에 당시 시사와 관련된 내용이 많다. 정권의 성격과 연관된 것이 있고, 특히 당시 정권이 다시 권위주의 정권으로 향하고 있는 시기여서 이 책에서는 권위에 대한 반대의 의견이 많다. 

 

 주제는 마스터플랜에 대한 반대이다. 구획을 정해 놓고, 권위적으로 찍어 눌러 도시를 설계하는 것에 대해서 여러 챕터에서 반대의 의견을 내고 있다. 미국 세인트루이스에 세워진 "프루이트아이고"란 아파트단지이다. 모더니즘의 시대 정신으로 각각의 구역을 공간과 기능으로 분리하였다. 하지만 실패했다. 세탁과 육아를 맡는 공동의 공간이 황폐화되었으며, 인종과 계급으로 분리된 곳에서 갈등이 일어났다. 결국 폐기되었다. 한국에서도 이런 마스트플랜에 대한 도시가 언급된다. 대표적으로 분당신도시가 소개된다. 아이러니하게 나는 이글을 분당 신도시 한가운데 정도에서 쓰고 있다. 건축가의 말대로 부동산은 성공하였다. 그래서 아직 폐기되지 않고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국가 주도의 도시계획이 이런 위험함을 가지고 설계된다. 여기서 건축가가 제안하는 형태는 메타시티이다. Top-Down 방식이 아니고, Bottom-Up 방식이고, 다양한 문화가 함께 존재하는 형태이다. 

 

 도시에 대한 언급을 하면서 시에나의 그림이 소개된다. 나는 시에나에서 꽤 많은 시간을 보냈다. 반 정도는 성곽안의 호텔에서 있었으며, 반정도는 시에나 외곽의 호텔에서 있었다. 그래서 도시라는 것이 성안과 성밖이 분리되고, 성안을 기본적으로 도시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도시가 확장되면서 성벽은 헐어지고 도시는 메가시티로 성장한다. 서울을 포함한 대부분의 도시가 그러하다. 이때도 도시를 주거,상업,공업 지역으로 분류하고, 길을 대로,중로,소로로 서열화한다. 그리고 도심, 부도심으로 계급에 메겨진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다원적 민주주의의 도시로 돌아갈 것을 제안하고 있다. 연대하고, 개인의 자유가 있고, 속도와 효율보다는 관계와 과정이 중요한 메타폴리스를 제안하고 있다. 

 

 한국에 가장 중요한 도시가 서울이다. 서울은 크기도 하지만, 역사성을 가지고 있는 도시이다. 서울은 다른 외국의 도시와 비슷하게 외형적으로 엄청난 인구를 가지고 있는 메트로폴리스이다. 하지만 다른 도시와는 다르게 서울은 다른 지형을 가지고 있다. 한강을 가운데에 두고 있고, 여러 산을 가지고 있다. 다른 도시들이 평지에 넓게 퍼져 있지만, 서울은 많은 산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특성있는 도시이라는 것이다. 이 부분으로 특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서울은 600년 수도이다. 그래서 온갖 기억을 가지고 있는 도시이다. 그래서 과거의 기억을 모조리 지우는 개발보다는 과거의 기억을 유지하는 재생의 방법이 맞다. 이것이 서울을 메타폴리스로 갈 수 있게 할 것이다. 

 

 한편으로 죽음의 기억들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동료였던 이종호 건축가에 대한 죽음. 스승이었던 김수근 건축가의 뛰어난 삶과 안타까운 요절. 위대한 철학가 발터 벤야민의 묘역. 위대한 건축가 르 코브뤼지에와 아내의 묘역. 살면서 항상 죽음을 생각하는 것도 매우 가치있는 일이다. 

 

 저자의 여러 건축물이 나오는데, 역시 가장 유명한 작품은 수졸당인가 보다. 그리고 판교에 청고당이라는 것이 소개되는데, 한번 찾아보와야 하겠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감자창고를 한번 검색해 보았는데, 추사의 정신이 잘 표현된 좋은 건축물이라고 생각된다. 

 

  승효상 건축가는 처음에는 경계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경계밖에서 안을 바라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한 가운데서 익숙해지는 것을 두려워한다. 마지막에는 다시 빈자의 미학을 이야기한다. 그가 새로 일을 시작할 때의 건축주와의 갈등을 다시 새기고, 처음 마음먹은 대로 자신의 철학인 빈자의 미학으로 원칙대로 일할 것이라고 다시 이야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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