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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

[도서] 숙명

히가시노 게이고 저/권남희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제목에서 주는 무게와, 부자인 기업가에 대한 편견에 완전히 속아버린 결말이었다. 가난한 자가 선이 아니고, 부유한 자가 악이 아닌 것이라는 것을 한번 더 일깨워준다. 작가의 그런 트릭에 넘어간 것에 대해서 역시 의도한 바에 충실했구나 한계에 대해서 생각해본다. 단 이런 트릭 덕분에 작품이 완성도는 떨어지고, 결말 부분에서 개연성이 부족하다 생각했다. 

 

 90년대 소설인데, 신경정신학이 주제로 등장한다.  뇌과학을 배경으로 하여 다루는 내용이긴 하지만 뇌과학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나오지 않는다. 2차 세계대전에서 시작하여 3대로 이어지는 가문에 대한 이야기이다. 기업 소설의 주요 구성인 A파와 B파가 대립되는 구조로 나오는 것도 특징이다. 양파가 선악의 구조는 아니고, 라이벌로 대립하는 구조는 맞다. 

 

 주인공이 형사인데, 형사가 사건을 설명하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역할을 한다. 형사가 어릴 때부터 대립해오는 같은 학년의 친구가 있는데, 이 친구와 형사의 라이벌 관계가 이 소설의 기둥 줄거리이다. 당연하게도 주인공 형사에 몰입하여 사건 진행을 지켜보게 된다.  

 

 추리 소설이 사건의 전개를 보는 것이지만 소설 속에서 90년대 초반의 문화를 볼 수 있다. 대기업 총수의 죽음과 총수 부인의 불륜을 보여준다. 불륜으로 치정 사건이 일어나는 것이 아니어서 그런지 담백하게 서술된다. 즉 주변에서 불륜에 대해서 좋게 보는 시각은 아니지만, 원색적이고 도덕적인 비난은 거의 없다. 여자 주인공이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고 이혼을 준비하는 것으로 나온다. 이혼과 연애에 대해서 관대한 것을 볼 수 있다. 한편 버블의 가장 팽창기인데 경제 전반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나오지 않는다. 슬쩍 집세가 비싸다 정도 넣을 것 같은데, 전혀 없다. 부유한 집안의 대학생 자식이 차를 타고 나오는 것으로 나온다. 페라리 정도는 타야 되지 않을까! 

 

 추리소설이 흥미로운 것이 긴장을 놓치지 않고 끝까지 읽는 것에 있다. 이 책에서도 사건과 범인을 계속 추리해가면서 끝까지 보는 맛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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