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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하거나, 진화하거나

[도서] 멸종하거나, 진화하거나

로빈 던바 저/김학영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화석인류학이 가장 기본적인 증거를 찾아 주는 실증적 학문이라면, 진화인류학은 화석을 바탕으로 연결해주는 논리를 제공하는 것으로 보인다. 처음에 리키(Leakey) 가족의 인류학 책을 읽었을 때만 해도 빈 구석이 많다는 생각을 했다. 호미니 화석이 하나씩 발견될 때마다 보충되는 것이 많겠지만 많은 가정들이 무너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진화인류학이 어느 정도 토대가 되어 조금씩 견고해지는 느낌이다. 물론 아직도 빈 구석인 너무 많다. 

 

 이 책의 장점은 과감하게 생략하는 부분에 있다 하겠다. 약 600만년의 유인원의 분리와 현생인류까지의 긴 시간이 거의 연속되는 사건일 것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과감하게 그리고 아주 편하게 다섯번의 전환점으로 소개하고 있다. 독자로서는 너무 편하고 외우기 쉬운 분류 방법이다. 나는 더 나아가서 앞의 전환점은 무시하고, 40만년전에 나타난 불의 활용과 언어의 탄생에 주목하고 싶다. 그전은 중국의 요순시대처럼 스킵하고 말겠다. 

 

 이 책에서 주목하고 있는 것은 두뇌의 크기가 비약적으로 발달한 신석기 혁명이다. 신석기 혁명은 농업 혁명이 주가 아니라 정착 생활을 하게 된 것이다. 다른 유인원들과 차별화하여 인간은 문화라는 독특한 형식을 가진다. 이것은 두가지 특징을 나타낸다. 하나는 종교이고 다른 하나는 스토리텔링이다. 이것의 기본 요건은 언어이다. 영장류는 사회적 동물이고, 의도성 측위를 가지는데, 보통의 영장류의 축위가 2단계인 반면에 인간은 대강 5단계에 이른다. 그래서 다른 호미니와는 다르게 고인류의 탄생부터 진화인류학을 볼 필요가 있다. 

 

 이 책에서는 시간 예산 모델을 기반으로 영장류와 호미니의 생태를 분석한다. 각각의 뇌의 용량에 따른 필수 영양분과 이것을 구하기 위한 시간 더하기 사회적 유대를 가지는 시간을 분석하는 것이다. 특히 이것은 기후와 관련되는데 기온이 내려가거나 강수량이 부족해지면 멸종을 하게 된다. 고인류와 현생인류가 뇌의 용량이 커짐에도 불구하고, 식량을 구하고 사회적 유대의 시간을 유지할 수 있는 내용이 나온다. 이것은 불의 발견이다. 불의 발견으로 밤의 수면시간 8시간을 뺀 4시간을 추가로 활용할 수 있고, 고기를 구워먹는 육식을 하게되어, 영양을 잘 구할 수 있었다. 

 

 이 책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은 사회적인 뇌일 것이다. 인류가 문화를 가지는 것을 종교와 스토리텔링이라는 부분을 이야기하였다. 보통 인간이 사회적 관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숫자가 150이라고 한다. 던바의 수라고 하고, 던바는 바로 이 책의 저자다.  

 하지만 단체의 조직이 150이 넘어가게 되고, 사회적 유대를 가지는 시간을 무한하게 증가시킬 수가 없다. 그래서 집단 합창, 집단 군무 등으로 일대일의 관계에서 일대다의 변화하면서 커지는 것이다. 이후에는 사회학의 성격이 강한데, 내부 집단을 만드는 것이 인류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수식과 도표가 많이 나와 읽기가 어려운 책이었다. 인류가 나무에서 내려와 걷기 시작한 것이 현생 인류의 분기점이 맞지만, 최근의 분기점은 불을 사용한 것과 언어를 사용하여 사회적 단체의 크기를 확장한 것에 있다. 시간 예산 모델을 이용하여 어떻게 효율적으로 자원을 이용한지를 보여주는 책이다. 현생 인류는 짧은 시간에 급격하게 사회적 단체와 지식 수준을 키워 나가고 있다. 한가운데에 있어 잘 보지 못하고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 우리는 어떻게 변화하고 있을까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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