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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크루그먼 새로운 미래를 말하다

[도서] 폴 크루그먼 새로운 미래를 말하다

폴 크루그먼 저/예상한 등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많은 사람들이 현재의 일에 만족을 하지 못하고 마지못해 일을 하고 있다. 어쩌면 한푼 주는 돈이 아쉬워서, 몸을 축내고 정신을 망치면서 일을 하는 것일 것이다. 노동자가 노동 자체의 가치에 기쁨을 느끼지 못하고 기계의 부속품이 되어 자신을 소진한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고, 이런 형태가 되지 않도록 사람을 살리는 경제가 되어야 할 것이다.

 

  어떤분의 강의에 의하면 어느 고등학교에게 장래 희망에 대해서 설문 조사를 했다고 한다. 그랬더니 많은 수의 대답중에 하나가 빌딩 주인이 되고 싶다는 것이다. 이렇게 우리 나라의 종교는 자본주의가 되고 있고, 신은 돈이다. 돈이면 다 되는 사회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사람의 가치가 인격이나, 품성으로 평가 받는 것이 아니고, 그가 가지고 있는 돈과 받을 수 있는 연봉(노동력)으로 평가받고 있고, 자본과 노동력이 떨어지면 쓰레기처럼 버려지는 사회이다.

 

  돈벌이 위주의 경제 구조는 공동체에서 개인을 분리해 내고, 자연에서 인간을 분리시키고, 삶터와 일터를 분리하며, 생산 수단에서 노동력을 분리해낸다. 초기 자본주의의 마르크스가 고민했던 내용이 달라지지 않았다. 그리고 후기 자본주의에서는 과잉 생산으로 인한 파괴의 생산이다. 반드시 필요하지도 않지만, 자연을 파괴시켜가면서 생산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아껴서 사용하고, 노동 시간도 줄이고 해서, 자연을 파괴시키지 않고 필요에 의한 생산을 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피라미드 구조라는 비슷한 사다리 질서라는 용어가 사용된다. 상층부는 좁고, 하층부는 넓다. 현재 우리가 사는 질서는 좁은 사다리를 오르기 위한 경쟁이다. 더 높은 곳에서 더 많은 권한을 가지고자 상층부가 하층부를 착취하고, 또 하층부 내부적으로 경쟁하는 구조이다. 당연히 이런 구조에서는 경쟁으로 에너지를 소비하고, 극소수를 위한 경제인 것이다. 이런 구조를 버리고 원탁형 구조인 사랑,생명,소통,인정,자율,연대가 있는 행복감의 원천인 구조를 만들자는 것이다.

 

  이 책은 현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이 많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우리 나라 기업의 그렇지 못한 점을 비판하고, 한국의 일중독에 대해 비판과 걱정을 한다. 좀 적게 얻고 주4일에 4시간 노동이라면 행복할 것 같다. 한국의 개발 위주의 정책에 대한 비판도 당연하다.

 

  또 하나의 챕터로 신자유주의에 대한 비판을 하고 있다. 신자유주의는 결국 가진나라와 가지고 있지 않는 나라를 더욱 강화하는 것이며, 그 예로 80년대 이후로 더 나빠진 아프리카 등의 나라들을 들고있다. 또한 세계 곡물을 다루는 몬산토,카길등의 기업이 세계화를 통해 어떤 이익을 얻고 있으며, 한미 FTA의 경우에도 미국 농부보다는 세계 곡물 기업의 이익이 클 것이며, 우리나라 농민은 황폐화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복지 국가에 대해서도 국가가 연금으로 책임지는 복지국가가 아니라 탈권력 풀뿌리 민중 복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대안으로 행복의 경제학을 이야기하고 있다. 가장 강력한 키워드는 지역공동체이다. 다음으로는 연대와 상생이다. 연대의 경우 각자의 이익에 따라 어려운 점이 있겠지만,결국은 서로 다양성을 인정하고 크게 봐서 연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One No, Many Yeses" 그리고 나부터 할 수 있는 방안들을 제시하고 있다. 나부터 할 수 있는 방안은 크게 어렵지 않다고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기는 쉽지 않다. 처음에는 자본주의에 대한 무조건 비판같아서 읽어야되나 의문도 가졌고, 이 책 경제학 책 맞아? 생각도 했었다. 하지만 저자의 의도가 자본주의의 비판보다는 상생할 수 있는, 그리고 책 앞에도 있는 "사람을 살리고 자연도 살리는 살림살이 경제학"의 의도를 갖고 여러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는 믿음을 가졌다. 선한 의도로 쓴 좋은 책인 것이다.

 책 내용중 우리 나라가 과로사가 많다는 데에서 슬펐다. 그렇게 열심히 일하니, 또 한쪽 가슴에 스트레스를 담고 살고 있으니, 그런일이 많이 생기는 구나 생각해 보았다. 맨날 스트레스는 소주와 삼겹살로 풀고, 주말은 잠만 자는 불쌍한 사람들이여... 돈만 보고 인생을 살다 가는구나 느껴져서 너무 슬펐다.

 사실 이렇게 되고 움직여 주려면 60%의 민중들이 알고 움직여 줘야 하는데 당장에는 불가능 할 것이다. 이것은 사다리질서의 하층, 혹은 먹물 상층이 움직여줘야 할것이 아니라, 저자를 비롯한 행하는 지식인들이 대안을 연구하고 조금씩 실천해야 할 것이다. 조금씩 주변을 설득해야 하여 방향성을 만들어야 하겠다.
 

* 옛날 리뷰를 보다가 책이 사라져서 새로운 책에 올립니다.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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