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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경철의 유럽인 이야기 2

[도서] 주경철의 유럽인 이야기 2

주경철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유럽의 근대사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역시 합스부르크와 프랑스 인 것으로 보인다. 왕조들의 이야기를 보면, 열국지가 생각나고 그것도 춘추시대를 보는 것 같다. 아마 근대는 춘추시대가 끝나고 전국시대로 진행되는 역사인 것 같다. 궁금한 것이 역성혁명이 일어나지 않고 왕위 계승이 매우 순조롭게 이루어지는데, 이것이 보편적인 질서가 자리잡고 있어서 일 것 같다. 합스부르크의 족내혼을 보면 고려시대 전기가 생각난다. 근대라고 하지만 동양에서 볼 때는 고대인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는 역설적으로 부르봉 왕조가 출현하여 점점 근대국가가 되어가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제국으로의 관대함과 포용력은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 딱 프랑스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여왕 마고"를 재미있게 본 것 같은데, 신교와 구교의 대립은 비극적이고, 역사는 정말 생각하지 않는 방향으로 흘러간다는 것을 볼 수 있다. 

 합스부르크 왕조는 유럽에서 유일하게 제국의 면모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흉노 정도로 생각할 수 있는 외세인 오스만 투르크와의 힘겨운 전쟁을 치른다. 이렇게 보면 현재의 서유럽이 예전부터 편하게 지내고, 동유럽은 예전부터 전선인 것을 알 수 있다. 근대사를 보면 합스부르크 왕조가 어떻게 해체되어 분해되는 가를 보는 것이 아닌가 생각될 정도이다.  

 오렌지의 나라인 네덜란드의 영웅 이야기를 한 챕터에 걸쳐 소개했다. 베네룩스 국가들이 어떻게 유지되었는지는 잘 알 수는 없으나, 네덜란드의 정체성에 대해서 조금을 알 수 있게 되었다. 

 

 르네상스는 피렌체의 메디치 가문이 나와야 할 것 같지만 크게 나오지는 않는다. 프랑스 왕비 등 유력 가문인 것은 확실해 보인다. 갈릴레오를 통해 피렌체의 대공들을 소개해주고 있다. 갈릴레오가 소개된 것은 크게는 지구 중심의 우주론의 해체로 인한 종교의 거부감일 것이다. 갈릴레오의 일생도 흥미롭지만, 브라헤와 케플러를 적어 넣어도 흥미 있었을 것이다. 과학적으로는 뉴턴이 등장해야 할 것 같은데, 뉴턴은 바보스럽게 등장한다. 투자에 실패하고, 돈이나 관심을 가지는 늙은이의 모습이다. 케인즈가 한마디를 보탠다. 뉴턴은 이성시대의 최초 인물이 아니라 마지막 마술사였다. 맞는 말이다. 뉴턴의 영광은 짧고 그의 대부분의 생애는 크게 빛나지 않았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종교와 과학이 만나 갈등과 봉합하는 과정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마녀 사냥 혹은 마녀 재판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책에서도 설명을 잘 해 주지만 따로 책을 읽어야 하겠다고 생각했다. 일반적인 마녀 사냥에 대해서도 잘 설명해 주었다. 괴팍하고 약한 노인 할머니가 희생양이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극심했던 두 도시의 사례는 매우 다르다. 이것이 현대에서 벌어진 나치의 유태인 학살이나 미국의 메카시즘 등과 비교할 수 있는지 한번 찾아볼 만 하다. 

 

 투자와 거품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보통 튤립과 남해회사를 이야기하지만 존로의 프랑스 이야기는 잘 모르는 이야기였다. 여전히 현대 사회인 오늘(2021.5.13)에서도 버블은 커져가고 있다. 다만 언제 터질지 몰라 긴장하고 있을 뿐이다. 여기에서도 바보이고 욕심 가득한 뉴턴이 등장한다.  

 

 유럽근대사의 왕조를 보면 열국지의 춘추시대를 보는 느낌이다. 종교와 과학이 뒤섞이고, 진보와 야만이 교체하는 시기를 지나고 있다. 흥미롭고 재미있다. 한편 현대인 지금도 그렇게 합리적으로 살고 있나 생각이 들고, 이성이 지배하는 시대는 아니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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