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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시간

[도서] 나무의 시간

김민식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작가의 나무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문화에 대한 풍부한 지식이 만들어 낸 좋은 책이다. 한 가지 분야에 집중하여 전문적으로 지식을 쌓다 보면 그것에 얽힌 다양하고 깊이 있는 내용을 보게 되고 이렇게 멋진 한권의 책이 되는 것이다. 아쉬운 것은 잡지에 실린 글이어서, 하나의 챕터에 완성도가 있고, 전체 연관성은 좀 떨어진다. 다시 한번 잘 정리하여 추가하여 좋은 단행본으로 만들어 주면 좋을 것 같다. 

 

 작가는 80년대 초반부터 상사에 근무하면서 수출 역군으로 주로 합판 수출을 하였다. 일이 집중도가 높아지면서 나무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나무 산업에 대해서 잘 알게 된다. 이 책의 일부는 문화사에 얽혀 있는 나무에 대한 이야기이다. 다른 일부는 현대 나무 산업의 잘못된 점이나 왜곡된 내용을 이야기해준다. 

 

 나무의 시간은 나무의 역사라고 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나무는 땔감으로 많이 사용되었겠지만, 여기에서는 주택과 문명기기의 산물인 선박을 이야기할 수 있다. 특히 바다를 지배하는 문명이 나무를 잘 관리하는 혹은 나무라는 자원이 많았던 것을 나타내고 있다.  

 

 한편 한국시장에서의 나무의 왜곡된 산업을 이야기해주고 있다. 이 책을 통해서 보면 나무공학이 크게 발전하지 못하여 과거 잘못된 관습과 인식에 머무르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정 나무만을 편애하고, 나무에 대한 지식이 없고, 나무를 건조하는 기술조차 가지고 있지 못함을 알려준다. 일부 사람들에게는 전통 한옥이나 목조주택에 대한 낭만이 있는데, 양심과 기술력을 가진 기업이 선도해서 바로 잡아야 할 것이다. 

 

 문학과 영화에 나오는 나무 이야기도 재미 있었다. 나는 사실 나무와 식물에 대해서 잘 모른다. 그래서 최근 식물 책들을 조금씩 보려고 하고 있다. 참나무에 대해서 계속 정리하고 있는데, 일단 도토리가 열리면 참나무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그리고 적송에 대해서는 나뭇잎이 2개인 잣나무로 이해하도록 하겠다. 

 

 이 책에서 정제된 내용이 있다. 나무의 남벌에 대해서 이야기하는데, 크게 구체적인 이야기는 없다. 어디 IKEA를 한번 까줄 것 같은데, 역시 언급이 없다. 두루뭉실하게 예전보다는 좋은 재료를 사용하지 않고 짜임새가 줄었다는 H사 사례를 소개한다.  

 

 일을 통해서 나무 산업 분야의 지식이 쌓이고, 또 이 지식을 바탕으로 여러 이야기인, 문화, 시장, 사람, 추억에 대해 이야기를 얽어내는 것이 훌륭하다. 무심히 지나가는 소품 하나에도 디테일이 있음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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