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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계장 이야기

[도서] 임계장 이야기

조정진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비대칭적인 노동자와 사용자의 관계에서 노동자가 아주 불리한 노동 환경에서 근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책의 저자는 정년퇴직을 마친 막 만으로 60세에 들어선 노인이다. 하지만 아직도 돈을 벌어 가계를 유지해야 하는 입장이다. 60세 이상의 노인이라는 불리한 입장의 노동자가 가질 수 있는 직업의 한계와 그 직업이 매우 부당한 근로 조건이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 알 수 있다. 

 

 앞 부분은 좀 쓸데없는 나의 감상을 적어 본다. 첫번째는 공기업에서 거의 40년을 일한 분이 정년퇴직 후에도 저임 노동을 하는 것에 대해서 안타까웠다. 두번째는 극단적인 노동 조건을 하는 것에 대해서 이해가 어려웠다. 이 책에서 24시간 교대 근무를 2군데인 아파트와 고층빌딩에서 진행하는데, 이것이 몇 개월 혹은 몇 년 계속 수행할 수 있는 일인가에 대한 의문이었다. 어쩌면 24시간 전일 근무라고 하지만 노동 강도가 약한 것인가 생각을 해 보았다. 과로를 해서 버틸 수가 있을까 생각이 들었고 저자인 본인의 건강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고, 안타깝고 걱정되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총 4개의 직업을 가진다. 그 중 첫번째가 배차 계장이다. 화물의 탁송업무가 주로 돈이 되는 사업인데, 이것의 이익을 통상적으로 버스 기사에게 배분해야 하지만 여기의 작은 회사는 회사가 모두 가져간다. 버스 기자의 조력을 받지 못해 일이 고달프다. 전반적으로 기업이 비정규직 노동자를 함부로 대하고 얼마나 쉽게 해고하는지를 보여준다. 주변 환경들의 시선도 곱지 않다. 어쩌면 오래 볼 인연이 아니어서 정을 주지 않는 것인지도 모른다. 

 

 두번째의 직장은 아파트 경비이다. 전국민의 50% 이상이 아파트 생활을 하고 있어서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노동자이다. 아파트 경비라는 것은 이름만 경비이지 실제로는 잡부 혹은 하인이다. 입주민들이 모두 갑질 하는 윗사람이고 특히 입주자대표나 부녀회장이 갑질 하는 것은 도가 지나칠 정도이다. 대부분 아파트가 이럴 것이다. 노인을 공경하면서 또 한쪽에서는 노인 학대가 있는 부조리가 존재하는 곳이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아파트인 것 같다. 

 

 세번째의 직장은 대형 오피스 건물이다. 내가 다녀봤던 오피스 건물들을 생각해본다. 젊은 사람들로 이루어진 곳도 있고, 나이든 분들이 있는 곳도 있었다. 덜 부유한 작은 건물일수록 나이든 분들이 많았던 것 같다. 시설이 좋지 않는데, 특히 지하 주차장이 유해 시설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가장 슬픈 것은 아파트와 오피스 건물에서의 해고 사유가 바로 윗분 들의 심기를 건들었다는 것이다. 본부장의 새 차를 몰라보았고, 자치회장의 말을 안 들었다는 것이다. 하인에게 인격으로 대우할 리가 없다. 파리 목숨이고 바로 해고인 것이다. 특히 조직이 작고 견제가 없는 곳에서는 이런 제왕적인 권위가 존재하고 항상 희생자는 힘없는 사람들이다. 

 

 네번째의 직장은 터미널 보안 요원이다. 터미널을 운영하는 기업이 대기업이어서 기대를 가지고 취업을 했다. 하지만 고용은 파견 회사를 통해 이루어지고, 파견회사는 실제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파견법의 문제를 잘 알려주는 사례가 여러 군데에서 등장한다. 저자는 안타깝게 결국은 쓰러져서 병원 신세를 지게 된다. 아파 일을 하지 못하는 것은 제1의 파면 사유이다. 

  

 사회에서 여러 약자가 존재하지만 노인 빈곤에서 경제 행위를 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최고 약자이다. 좋은 경력을 가지고 열심히 일하고자 하는 성실한 노인이 실상 어떤 직업을 가질 수 있고, 또 어떤 대접을 받는지에 대해서 보여주는 고발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비용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참 못된 권위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양심상 돈은 최저 임금 밖에 못 주지만, 거지같은 갑질은 못하는 사회가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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