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이연주 변호사가 2018년에서 2020년 사이에 페이스북에 쓴 내용을 정리한 글이라고 한다. 한 문단이 짧은 편이다. 문재인 정권의 검찰 개혁 과정과 이른바 조국 사태(윤석열 사태)에 대한 시사적인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전반적으로 90년대 이후 검찰의 잘못된 내용들을 소개하고 있고, 검사 출신이어서 조직의 내부를 잘 본다고 할 수 있다.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 어떤 조직을 악마화해서 보는 것은 객관성을 잃을 수가 있다. 하지만 권력을 가진 조직이 견제를 받지 않는 상태에서 계속 지속된다면 필연적으로 부패하기 마련이다. 이 책을 보면서 검찰 문화는 그들 만의 문화이고, 현대 민주화와 정보화된 사회에 비하여 뒤처져 있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자기 조직의 객관화가 거의 어려워 우물 안 개구리와 같을 것이다. 실제로 검찰 조직은 뭐가 자신들의 문제인지 잘 모를 것이고, 문제를 인지하고 깨닫기는 참 어려워 보인다. 한편 그들과 결탁한 오염된 혀가 있으니 더욱 그럴 것이다. 그래서 공수처와 같은 조직이 필요하고, 수사권을 경찰에게 주는 것이 타당한 방법일 수 있겠다고 생각된다.
이 책은 임은정 검사에게 헌정하는 책이다. 어쩌면 홀로 검찰 내부에서 다른 길을 가고자 하는 프론티어에게 한명, 한명 뜻을 같이 하는 동료가 생기고 이 저자도 함께하는 것이다. 실제로 책을 보면서 임은정 검사는 진동균 검사의 추행 사건과 김홍영 검사가 상관에게 갑질을 당해 자살하는 사건에 대해서 조직에 문제를 제기했다. 실제 둘 다 묻혀버린 잊혀진 사건이었지만, 여러 번의 문제제기 끝에, 결국은 진동균 검사는 1심에서 법정 구속되었고, 상관인 김대현 검사는 실형 1년을 선고받았고 법정 구속은 하지 않았다. 두 사건 모두 5년이 걸렸다.
피의자 인권에 대해서 생각해본다. 실제로 경찰에 의한 피의자 인권유린은 언론의 주목을 받는데, 검찰에 의한 피의자 인권은 들어본 바가 없다. 대기 시간과 접견 태도에 대한 것은 좀더 법적으로 보장하고, 변호인의 조력을 반드시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가족을 협박하는 거짓 증언을 얻는 것과 증거를 위조하는 것에 대해서는 사회적으로 강한 비난을 하여 엄벌해야 한다.
검찰은 스스로 갇힌 조직이고 그들의 비리에 대해서는 모르쇠로 일관하는 조직이다. 하지만 임은정 검사와 같은 존재가 등장하여 내부 비리에 대해서 징계와 처벌을 하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은 임은정 검사가 나타나 검찰 문화를 조금이라도 바뀌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