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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

[도서]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

심채경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뛰어난 과학 커뮤니케이터가 나타났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천문학적인 지식을 알 수 있었고, 뛰어난 글 솜씨를 볼 수 있었다. 한편으로는 비꼬기도 하고, 담백하기도 하고, 열정적인 부분도 있다. 재미있고 솔직한 책이다. 단순 에세이로 생각하고 읽었는데, 과학 에세이로 봐야 하고, 주로 과학에 대한 내용이다. 

  

이 책을 읽기 전의 사전 지식은 직업의 세계를 알려 주는 책이라고 했다. 그래서 천문학자, 특히 행성을 연구하는 천문학자의 직업 세계를 보고 싶었다. 하지만 직업을 소개하는 책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다. 교수로서 출강을 하고, 박사후 과정에서 특정 과제에 대해서 연구하고, 비정규직 연구자로 힘든 점을 표현하고 있다. 하지만 내용의 깊이가 있지 않다. 오히려 남들보다 조금 일찍 결혼하고, 육아를 병행하고 있는 여성 직장인으로서 고충이 더욱 와 다왔다. 

  

 

인생을 길을 선택할 때도 의외로 당시의 우연이 많이 작용한다. 대학교로 진학할 때 학과를 정하는 것, 학과가 정해지고 난 후 다시 세부전공을 정하고, 이후 직업을 선택할 때 조직을 결정하는 것이 인생의 경로이다. 이 책에서도 천문학을 선택하고, 행성과학을 선택하여 타이탄을 연구하고, 박사 이후에는 달을 연구주제로 잡는 것이 나온다. 토성의 위성인 타이탄이 우리나라에서 가지고 있는 망원경으로 보면 몇개의 픽셀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카시니 탐사선이 가게 되고, 정보가 오픈되어 많은 자료를 가지게 된다. 과학 세계의 자료는 비교적 열려 있고, 그 자료로 타이탄 연구를 할 수 있다. 달의 연구로 이동하게 된 것은 과제가 생겼기 때문이지만, 

달의 분화구에서 지구 자기장의 연관을 알아내는 쾌거를 이룬다. 비록 네이쳐에는 실리지 않지만, 주목받는 과학자가 된다. 원래 달을 연구하려는 것이 아니었지만, 이제는 세계에서 주목받는 달 과학자가 된 것이다. 학생을 가르치는 교수로서의 직업적 소명의식과 고민을 볼 수 있다. 학생들과 피드백과 생활과 포함된 교육을 하려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책에서 놀랐던 것은 "명왕성"이란 영화를 저자가 본 것이었다. B급 영화인데 제목때문에 보고, 심지어 내용까지 소개되고 있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임에 분명하다. 실제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많이 소개된다. 영천 보현산 천문대에 대한 에피소드가 있다. 실제 연구들이 이 책에 나오는 에피소드대로 진행될 것 같다. 천문대에 도착해서 오퍼레이터와 내용을 주고받으며, 조정하면서 관측한다. 그리고 오류 있는 데이터도 쌓이고 경험이 축적된다. 대학교 자연관 위에 측정 시스템을 만드는 것도 재미있고, 대학 교수님 아래의 연구실 시스템을 잠깐 보여주기도 한다. 점심을 먹으며 회식을 하고, 이것 해볼 사람하고 업무를 할당하지만 나중에는 전공이 되고, 졸업 논문이 된다.  

  

  

책은 과학적인 내용을 말하지만 아주 구체적인 수식을 제공하지는 않는다. 고천문학인 조선시대의 천상열차분야지도를 이야기하고, 코페니쿠스, 갈릴레오, 브라헤, 케플러 등의 천문학의 역사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달 과학자로 아폴로 우주선에 대한 이야기와, 행성과학자로 보이저2,1호에 대한 내용을 놓치지 않는다. 그리고 위대한 셀프 카메라인 창백한 푸른 점에 대한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다. 과학자가 에세이를 쓰더라도 모두 자기 관련 이야기이므로 결국 자기 관심분야에 대한 내용이고, 태양계의 행성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우리가 항성과 은하에 대해서 이야기하지만 실제 우리가 접할 수 있는 것은 태양계내의 안쪽 부분에 불과하다. 화성을 가거나, 타이탄을 가거나, 달에 기지를 개척하고 소행성에서 자원을 캐는 정도일 것이다. 우리 대한민국이 달 착륙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을 하고 있다. 첫번째가 달 궤도선이고, 이후 달 착륙선일 것이다. 약간씩 일정이 연기되고 있지만, 조금씩 진행되고 있다. 홍보가 잘 안되어 있기도 한데, 과학 커뮤니케이터로서 심채경 박사님이 활동하실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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