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에 대한 아무 생각과 관심이 없는 나에게, 가장 기본적인 내용을 알려주는 책이다. 살아오는 동안 주변에 거의 장애인을 접할 계기가 없었고, 관심없이 살아왔는데, 이 책을 통해 몇 가지 생각을 정리하여 본다.
공동 저자들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한 분은 휠체어에 의존하고 다른 한 분은 보청기에 의존한다. 6백만불의 사나이와 같이 눈과 팔과 다리를 사고로 잃게 되는 경우 이것을 기계적으로 강화하여 강력한 사이보그 인간이 되는 것과는 달리, 현재의 기술은 아주 미약한 것을 알 수 있다. 의수나 의족에 의존하게 되며, 안경이나 보청기로 강화 시켜 주는 것이다. 이런 보조 기기들이 실제 몸과 잘 안 맞게 되어 이물감과 부작용을 느낀다. 나아지고는 있지만 기술이 많이 부족한 것이다. 특히 가격이 낮는 수준이 아니어서, 적정기술 등이 도입되고 대량화 되어 좀더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
시선에 대한 이야기이다. 흔히 장애를 보는 시선이 온정주의, 포르노그래피에 이르는 것이다. 대기업인 KT의 광고에서 나오듯이 당사자인 장애인의 시선에서 보는 것이 아니라, 비장애인인 일반인의 시선에서 시혜를 하는 것으로 표현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약자에 대한 응원은 필요하지만, 지나치게 자선 사업이라는 형태로 광고되어서는 안된다. 여론이 불쌍한 사람을 도와주는 형태로 비출 것이 아니라, 자존심을 세울 수 있도록 존중 해야 하고, 정당하게 사회의 일원으로 대우해야 할 것이다.
철학적인 문제로 가면 생각할 여지가 많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나누는 기준은 없을 것 같다. 눈을 2번 다친 사례가 나오는데, 반드시 시력을 회복하는 과정이 당사자에게는 순탄하며 좋은 길이 아니고, 오히려 다시 시력을 잃으므로 오히려 평안을 가져온 것이다. 걷지 못하는 사람에게 걸을 수 있는 다리를 제공하는 것이 최선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각자가 원하는 대로 그리고 공동체에서 역할을 할 수 있게 편의를 제공해야 할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장애에 대한 관점을 잡을 수 있었다. 사이보그라고 하기에는 아직 기술적인 많이 부족한 현실이다. 장애를 바라보는 시선에 대해서는 동정,온정,시혜의 눈길을 볼 것이 아니라, 시민으로서 당당하게 대우해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