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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도서]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룰루 밀러 저/정지인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액자소설처럼, 위대한 과학자의 살아온 과정에서의 역경을 헤치고 과학적 업적을 달성해 나가는 액자 안의 소설과, 주인공이 살아가면서 겪는 고난과 그것을 해결해가는 이야기를 교차 편집해 나가는 이야기로 생각하면서 책을 읽었다. 특히 과학자의 전기 부분인 데이비드 스타 조던의 개척 정신을 읽으면서 과학도의 모범을 보여준다고 생각했다. 한편으로는 저자의 아버지의 삶의 태도와 저자 가족이 겪는 가족 문제에 대해서도 어떻게 성장해 나갈지 궁금해지는 그런 내용이었다. 

 

하지만 추리소설처럼, 천천히 영웅의 업적을 이야기하다가 말미에 완전하게 반전을 준다. 여러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것이지만 책을 읽는 재미를 느끼고 싶다면 여기서 읽기를 멈추기를 바란다. 

 

이 책은 스릴러 추리 소설의 구도를 가지고 있다. 또한 어떤 부분에서는 실화일 가능성도 비쳐주고 있기 때문에, 한편으로는 100년 이상의 과거의 내용이지만 사건이 쉽게 지나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이 현재의 명문 Stanford 대학의 설립자와 초대 학장의 이야기기 때문에 이것 만으로도 논란이 될 것 같다.  

 

개척의 시대에서는 분류학이 발달하고, 어떤 나라 혹은 어떤 학자가 새로운 종을 발견하여 등록하는 경쟁의 시대였다. 당연히 숫자로 기록이 나타나고, 가장 많은 숫자를 달성한 사람이 가장 뛰어난 사람으로 등록된 시대이다. 지금은 크게 중요하게 다루지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 책에서는 어류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낸 사람이 바로 데이비드 스타 조던이었다. 그는 스승인 Louis Agassiz의 제자이고, Louis Agassiz가 종교에 잡혀 다윈의 이론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학문적인 제한이 있었지만, 제자인 데이비드 조던은 그것을 넘어서서 스승보다 학문의 영역을 넓히게 된다. 엄청난 양의 물고기 발견자로 이름을 날리게 되는 것이다. 

 

이 책에서 제일 재미있었던 것은 샌프란시스코 대지진에서 루이스의 동상이 거꾸러 쳐박혀 있던 장면이었다. 반전이 시작되기 직전에 나오는데, 루이스의 동상의 추락이 예전 레닌의 동상이 끌려 내려오는 그런 느낌을 받았다. 아마 작가가 이 사진을 반드시 사용하고 싶었을 것이고, 나도 뒤의 내용을 그 때는 몰랐지만 아가시가 반드시 추락되어야 하고, 통쾌하다고 생각했다. 

 

이 책에서는 두번의 샘플들이 소실되는 장면이 나온다. 한번은 화재로 인한 소실이며, 다른 하나는 지진으로 인한 소실이다. 이런 과정에서도 위대한 과학자는 좌절하지 않고 더더욱 힘을 내어 다음 과정을 수행해 나간다. 불굴의 의지의 표본이라고 할 수 있다. 가정적인 불행에 대해서도 다시 일어서는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행간에는 위선의 모습이 살짝 드러나기는 한다. 권력 지향적이고, 소위 자기 아래의 추종자 그룹만을 챙긴 것을 잘 알 수 있다. 

 

이 책에서 결국은 데이비드 스타 존슨의 여러 행위에 대해서 지적이 된다. 그가 도덕적으로 연구 윤리를 위배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과 우생학을 강력하게 지지하였다는 사실이다. 우리가 히틀러의 독일 우생학에 대해서만 알고 있고, 히틀러가 저지른 인종 학살 및 불임 수술 등에 대해서는 알고 있다. 하지만 미국에서의 이런 행위에 대해서는 아직 잘 모르고 있다. 이것이 데이비드 스타 존슨과 같은 학자들에 후원에 힘입어 법으로 제정되어 히틀러 이전부터 소수자에 대한 잔혹 만행 행위가 벌어졌다. 그리고 슬프게도 가장 최근까지도 여전히 진행되고 있었으며, 아직도 대법원의 법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이 책의 제목인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Why Fish Don’t Exist) 가 무슨 말인지 도통 책을 읽기 전에는 알 수 없었다. 약간 번역을 다르게 하면 어류는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할 수 있고, 결국 분류학으로 어류를 어떻게 정의하는 가에 달려있겠지만 물속에 산다고 다 같은 비슷한 친족이 아니고, 육지에 산다고 육류라고 통칭해서 부를 수 없다는 것과 같다. 분류 학자들은 태만했으며, 충실하게 더 분류를 해야 했을 것이다. 현재 어류라고 통칭해서 부르는 것은 잘못되었다는 내용으로 이해했다. 여기에 친숙한 이름이 한 분 나오는데 Carol Kaesuk Yoon의 책 Naming Nature: The Clash Between Instinct and Science이 소개된다.  직관과 과학이 다르다는 것이고 함부로 저등생물, 고등생물 이런 것 명칭하지 말라는 것이다. 다양성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인간 사회에서도 계층을 인종이나 계급으로 분리하여 우생학을 지지하지 말고 모두 충분히 잘 살수 있으니 다양성을 가지고 접근하라는 이야기이다. 당연한 이 시대의 명제이다. 직관 맞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상당히 많이 틀린다. 

 

이 책은 재미있는 과학 에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가(나는 이 책으로 처음 알았지만) 알고 있는 유명한 과학자가 사실은 위선적인 인물이었고, 지금의 시각으로 보자면 반인류 범죄 행위를 옹호한 인물인 것을 알 수 있다. 과거의 잘못된 일을 바로잡는 과거사 청산의 하나의 작업으로 보면 될 것 같다. 그리고 그것이 과학적으로 올바르지 않는 방법이었다는 것도 설명해준다. 그리고 삽화 굉장히 멋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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