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책이다. 3편 모두 주인공들의 관계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으며, 소설 자체는 과장없이 담담하게 현재의 상황을 설명해주고 있다. 그리고 어떤 결론을 내지 않고, 독자가 다음에 어떻게 될지에 대해 추론하게 한다.
첫번째 소설에서는 코로나로 인해서 결혼식 등의 절차를 생략하고 결혼한 신혼부부가 나오는 내용이다. 결혼이 같이 살아가는 동지가 있다는 좋은 부분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상대방인 배우자가 마땅치 않아 보일 때도 있다. 한쪽 만을 취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래서 이런 불만과 권태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진짜 결혼은 출산과 육아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두번째는 30 중반의 교사가 동창 모임을 갖게 된다. 그곳에서 예전에 아는 이성 동창을 만나게 되고, 그 친구가 가벼운 대시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오랜 기간 연애를 하지 않고, 크게 욕구가 없는 부분이어서 가벼운 거절을 하는 내용이다. 성정체성 부분을 살짝 드러내어 독자에게 그런 여지를 주는 작품이다.
세번째는 외국 여행에서 만난 관계에 대한 이야기이다. 곤경에 빠진 사람을 도와줘서 두 사람이 함께 여행을 하게 된다. 2박 3일의 짧은 일정이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지 생각하게 만든다.
책 시리즈가 트리플인 것이 3개의 소설로 이루어져서 그런 모양이다. 가볍게 책을 들고, 2시간 안에는 모두 읽을 수 있는 소설집이다. 작가 은모든이 궁금하여 책을 찾던 중 눈에 띄어서 읽게 되었다. 담백한 서술을 하는 작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