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남녀가 고등학교 시절에 만나서 대학 졸업 정도의 시기까지 만나고 헤어지고 다시 만나는 일련의 과정을 이야기하고 있다. 연애소설이기도 하고, 하나의 과정을 지나가는 성장소설이기도 하다. 한편으로는 운명같은 만남을 이야기하는 것 같기도 하고, 다른 편으로는 엉성한 풋사랑에서 점점 서로의 대해서 이해하고 알아가는 완성된 사랑으로 옮겨가고 있다.
소설의 마지막은 열린 결말로 끝내고 있다. 독자 마음대로 결론을 지울 수가 있고, 사람의 관계가 끝이 없는 것이므로, 계속 변화를 주며 살아 갈 것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다.
소설을 읽으면서 두 주인공이 나올 때, 이 두 주인공이 끝까지 갈 것이라는 것을 예감할 수 있었다. 그리고 소설은 내면을 주로 그려내고 있지만, 크게 이벤트라고 할 만한 내용은 없다. 고등학교 졸업과 대학입학 정도이다. 더블린의 트리니티 대학교가 명문 대학이고, 두 주인공이 뛰어난 공부 실력으로 같은 학교에 입학하게 된 것이, 어쩌면 이들의 연애가 길게 갈 수 있는 부분이었을 것이다. 작중에서는 주로 관계가 어설프고 표현이 부족해서 오해가 생기는데, 솔직하게 자기 고백을 하는 부분이 필요하다. 각자 남에게 표현할 수 없는 열등감이 있고, 열등감으로 숨기게 되는데, 이 부분이 매번 두 사람이 헤어지게 되는 요인으로 자리 잡는다. 한편으로는 곤경에 처하게 된 후 도움이 필요한 경우가 있는데, 다행히도 서로에게 손을 내밀어 다시 관계가 그것을 계기로 회복된다.
자극적이지 않고, 지극히 평범한 연애소설을 읽는 기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