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가을 기자가 정치부 국회 출입기자 여당 말진으로 활약하는 이야기이다. 전편에 이어 여전히 송가을 기자를 응원한다. 기자가 어떤 일을 하는 것인지 어렴풋하게 알게 해 주는 소설이다.
한국 정치 균형을 중도좌파당, 우파당, 진보당으로 잡았다. 당 이름을 아주 잘 지었다. 각 당의 힘과 일반적인 특징을 잘 드러나게 해 주었다. 인사청문회, 국정감사, 예산심사와 같은 상시 활동과 당대표, 지방선거, 대통령 선거의 정치 이벤트를 잘 넣어 주었다. 사실 국회니까 가장 중요한 총선이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이 정도면 구색을 갖추었다.
전반적으로 인물이 평면적이고, 소설의 구도가 평면적인 면이 있는데, 이번 책에서는 송가을이라는 인물에 과거 이력과 현재의 고민 등을 넣었다. 특히 중간 부분에 취재원의 신변에 문제가 생기는 부분이 나오는데, 놀랐다. 좋은 취지를 가지고 행동에 임하는데, 한편으로 다른 결과가 나타날 때는 매우 당혹스럽고, 나 자신을 자책하기 마련이다. 항상 나쁜 사람들이 있고, 그들이 여러 수단으로 대응한다는 것을 명심하고 철저하게 방어 전략을 짜야 한다고 생각한다.
초년 기자가 점점 성숙된 기자로 되어가는 과정을 담은 것이다. 선배 기자를 롤 모델로 삼기도 하고, 주위 동료 기자와는 경쟁과 친분을 적당하게 섞어 살아간다. 기자의 매일 일과는 루틴이 정해져 있고, 가끔은 좋은 정보를 습득하여 특종을 잡기도 한다. 이 책에서 말하는 성숙한 기자는 뭘 까? 책을 읽고 난 후 한번 정리해본다.
송가을은 초반부에 여의도로 들어오면서 좋은 기자가 되고 싶다고 결심을 한다. 그리고 박새롬은 유서에서 송가을 기자에게 좋은 기자 자리를 지켜 달라고 한다. 이 책에서는 인사청문회에서 대법관 후보자에게 청문회에 유리한 특종을 내기도 하고, 갑질에 고생하는 국회의원 비서 박새롬에게 좋은 기사와 용기를 준다. 송가을 그녀의 약점과 경험을 공유함으로 박새롬에게 용기를 가질 수 있게 만든다. 갑질을 한 국회의원 양의철에게 매우 적대적이다. 위의 이런 행동들이 선배의 한 문장에 정리할 수 있다.
"사람들이 외면하는 이들, 약자들에게 먼저 손 내밀고 목소리를 낼 수 있게 하는 기자. 난 그게 좋은 기자라고 생각해"
기자들은 권력자의 이야기를 대변한다. 소위 중립을 지킨다는 것은 권력자의 편에 선다는 것이다. 지난번에도 이야기를 했지만, 광고주의 금력을 이길 언론을 없을 것이다. 그래서 약자에게 손을 내밀고 관심을 갖는 것은 참 힘든 일이다.
이 책에서 끊임없이 좋은 기자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송가을 기자는 최소한 좋은 기자가 되기 위해서 노력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국회 출입 기자는 이제 끝났지만 그 기간 동안에 송가을 기자는 좋은 기자가 되기 위해 노력했고, 지금은 좋은 기자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