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에 비해 실망한 책이다.
개인적이고 지극히 주관적인 나의 생각이지만 이 책을 과학책의 범주에 두는 것은 매우 꺼림칙하다. 저자의 주관적인 생각이 강하고, 그것을 입증하는 부분이 허술하다고 생각한다. 저자의 의견을 이야기하는 책으로 생각한다.
다윈의 진화가 여러 사람들의 해석이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환경 변화에 적응한 종이 살아남는 다는 것이다. 약육강식 강자가 살아남는 것은 아니다. 이 책에서는 살아남는 조건을 다정함이라는 요소를 채택하여 이 조건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중 제일 그 조건이 맞는 것이 인간중에 현생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이고, 인간에 의해 가축화되고 있는 늑대에서 개로 변종되고 있는 동물을 들 수 있다.
초반부에 인간에 대한 특징을 이야기하는 것이 있다. 손가락으로 어느 곳을 지시하면 인간은 손가락이 가르치는 곳을 보게 되는 대부분의 동물은 그런 능력이 없이 손가락을 본다는 것이다. 공감 능력에 대한 이야기이다. 심지어 인간은 상대방이 바라보는 시선을 인식하고 같이 보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대부분의 다른 동물들에게는 없는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여러 가설이 존재하겠지만, 호모 중에서도 우리 현생 인류만 살아남은 것이 친밀함이라는 것이다. 인간의 여러 특징이 있지만, 중요한 것 중 하나가 협업과 큰 사회를 구성할 수 있는 능력일 것이다. 아직 입증되기는 매우 어렵겠지만 훌륭한 가설 중에 하나이다.
이 책에서는 호전적 혹은 남성 호르몬 수치 등을 이야기하면서 손가락 비율을 이야기한다. 즉 임신 기간 중에 남성 호르몬이 많이 분비되면 약지가 길어지고, 그렇지 않으면 검지가 길어지는 약지 검지 비율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이 문제 관련해서 몇 가지 검색을 해보고 틀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직 확정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책의 후반부에 가면 과학책이라 보다는 사회학과 심리학 등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저자는 인간 본성의 친밀함이 사회적으로 어떤 영향을 주는 가에 대해서 전반적인 내용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자연과학의 생명과학의 교양서를 읽고 있는 독자인 나는 당황스러웠다. 결국 자기 주장이 강한 책이지, 객관적인 과학책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