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같은 내용의 소설이다. 이야기를 어떻게 마무리할까 궁금했는데, 앞에 있는 여러 떡밥들을 잘 정리하며 깔끔하게 마무리를 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이 여러 과학 법칙에 맞게 되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우리가 먹고 그 음식물의 에너지를 이용하는 대사 활동의 경우 화학에 이치에 맞게 되어 있다. 그래서 요리를 한다는 것이, 인간의 대사 활동에 영향을 주는 것이고, 그 과정이 화학 수업일 수 있다. 이 소설도 주요 재미있는 내용 중에 화학을 적당하게 넣어 독자들에게 주입시키려 한 것 같다. 우리가 물을 H2O 혹은 소금을 염화나트륨이라는 분자식으로 이야기하지는 않고, 포도당의 분해식을 잘 모른다. 하지만 이런 화학 반응이 우리에게 에너지를 주고, 혹은 어떤 독소를 주는 것도 이해할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 시대의 배경인 60년대에 대한 큰 흐름과 연결될 것이라고 기대를 했다. 60년대가 미국의 인권 운동이 나오는 시대이고, 이 책에서도 로자 파크스가 언급되기도 한다. 크게 연관 관계는 없지만, 주인공인 엘리자베스가 방송을 통해 과학인 화학의 강의를 하는 것뿐만 아니라, 여성의 인권 향상에 도움을 주는 것을 볼 수 있다. 집안의 부엌에서 사회로의 활동을 장려하는 것이다. 단순하게는 주부의 독자적인 시간을 가지는 것에서 시작하여, 대학에 입학하여 전문가로서의 직업을 가지는 것을 장려한다. 이 책의 주요 테마 중에 하나인 여가이며 운동인 조정에 대해서 장려하는 것도 하나이다.
이 책의 마지막은 주인공인 엘리자베스가 그녀의 딸의 할머니를 만나는 것으로 끝이 난다. 거의 비슷한 인생을 살아 온 것 같고, 대를 이어 인생이 계속된다는 느낌이다. 그리고 앞에 제기되었던 여러가지 오해를 모두 정리하면서 끝낸다.
엘리자베스의 성공이 그녀가 독자적으로 연구 활동을 하여 학계에서 인정받는 것이겠지만, 소설에서는 지루한 긴 과정을 생략하고, 절대 강자의 등장으로 한방에 해결한다. 엘리자베스를 괴롭힌 3명의 꼰대를 성폭행에 대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폭력으로 제압하고, 직장내 괴롭힘에 대해서는 더 큰 권력으로 응징한다. 적당하게 통쾌하다.
세상을 살아 갈 때 가족이라는 것을 생각하고, 가족은 가깝게는 혈연 관계를 통한 직계인 딸을 생각할 수 있겠지만, 좀더 범위를 넓히면 반려 동물인 개와 고양이를 생각할 수 있다. 그리고 내 아이를 돌보아주는 이웃, 직장에서 살갑게 지내는 동료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