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2학년의 1학기와 방학 기간을 다루고 있다. 시간이 조금 지난 소설이고, 지금의 청소년들의 정서와는 어떨지 모르겠다. 하지만 보편성이 있으니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주관적인 느낌은 소설이 아주 평이하다는 느낌이다. 크게 자극적이지 않고, 갈등이 부각되지도 않는다. 그래서 심심한 느낌이긴 한데, 청소년들이 읽으면 오히려 재미있을 것 같다. 어떤 면에서 나는 부모의 입장에서 자녀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가를 읽게 되는 것 같다.
중학교시절부터 실제로 등장하게 되는 것이 학업 성적인 공부와 이성 관계일 것이다. 이 책에서는 주인공의 에피소드를 통해서 성적을 올리는 방법, 이성 관계를 진행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조금 싱겁기는 한데, 작은 재미를 준다.
실제 중요한 주제는 성추행을 대하는 두 부모의 태도와, 이후 자녀들이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이 다르다는 것을 설명하려고 한다. 그래서 평면적이 될 수밖에 없다. 한 부모는 적극적으로 사건에 맞서 살아가고, 또 다른 부모는 사건을 회피하며 살아간다. 그렇게 살아가던 두 자녀가 우연히 학교라는 공간에서 만나게 되고, 상처를 치유해가는 내용이다.
이 책에서는 해결 방안을 제시하지는 않지만, 생각해 볼 계기를 제공해준다. 아동 성폭행에서 일방적인 피해자는 트라우마를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가에 대해서 각자 생각을 해 볼 수 있는 것이다. 미친개에서 물린 피해자의 심정으로 살아갈지, 가해자를 끝까지 찾아가서 보복을 해야 할지 여러 생각들이 존재한다. 사회적인 응징이 마땅히 필요해 보인다.
이 책에서도 나오지만 중학생은 아이와 어른의 중간 과정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 자아를 가지기 시작했지만, 아직 독자적인 생존은 불가하다. 역시 어른의 보호가 필요하며, 당연히 부모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대하는 가에 달려 있다. 좋은 부모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된다.
이 소설의 가장 좋은 점은 아이들의 세상을 잘 표현했다는 것이다. 마치 그들의 세상에서 그들의 마음을 이해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