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의 특파원 시절의 풍부한 경험과, 현재 벌어지는 일들의 유머가 결합되어 철학을 좀더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각장이 분리되는 것이 아니라 계속 다음장에서도 앞에 나온 철학자들의 특징을 한 번 더 이야기해주어 (예로 걷는 것에 대해서는 루소를 이야기한다.) 잊어버리지 않고 그 특징을 알게 한다. 이 책에 나오는 철학자가 정수는 아니겠지만, 대표적인 철학자에 포함되므로 기본적으로 이 책에 나오는 철학자의 특징을 다시 한번 일깨울 수 있다.
하지만 책의 맨 뒤부분에 가면 앞의 내용이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래서 다시 목차를 보면서 정리해본다. 이 책은 세개의 큰 단위로 나누었다. 새벽, 정오, 황혼이다. 도입부와 절정기와 결론을 내는 부분으로 보면 될 것 같다.
새벽에 나오는 철학자들은 특히 개인적인 특성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마르쿠스, 소크라테스, 루소, 소로, 쇼펜하우어의 각각의 특징을 계속 소개하면서 철학을 소개한다. 마르쿠스와 루소에 대해서 잘 몰랐는데, 이제 조금 알게 된 것 같다.
정오는 본격적인 소개로 보인다. 쾌락주의자 에피쿠로스의 소개는 흥미로왔다. 시몬 베유는 여전히 잘 모르겠다. 간디는 그 만의 특징을 잘 소개해준 것 같다. 간디 보다는 인도의 특징에 대해서 재미있게 읽었다. 그리고 개인적인 인연에 대해서도. 공자 부분은 서양인이 유교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궁금해서, 내가 생각하는 부분과 비슷한 가에 대해서 읽었다. 어질인이라는 인이 제일 많이 나온다고 하는데, 역시 그것에 대치되는 영어 단어는 없는 것 같다. 예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형식적이라는 느낌을 공유하는 것 같아 보았다. 그리고 맹자의 측은지심에 대한 설명과 해석이 있다.
황혼은 정말 신중하게 생각하면서 읽었다. 저자의 나이가 63년생으로 이제 만 60이 된 나이고, 책이 나올 시점에는 55 약간 넘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죽음을 생각할 나이는 아니지만 고민해볼 나이이다. 저자의 개인적인 경험에서 장인과 장모가 돌아오시는 모습이 나온다. 다음세대인 것이다. 그래서 몽테르와 보부아르를 통해 늙음과 죽음을 어떻게 생각하면서 살아야 하는 가에 대해서 성찰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나는 철학자 면면은 잘 모르지만 칸트와 니체를 떠올린다. 한 분은 아주 규칙적인 사람, 다른 한 분은 자유로운 사람으로 생각한다. 이 책에서 칸트도 당연히 나오지만 니체에 대해서 한 챕터를 할애했다. 그 내용 중에 한국에서도 인기가 있었던 영화를 설명하면서 니체에 사상에 대해서 쉽게 설명했다. 좀더 쉽게 니체의 사상에 대해서 접근할 수 있었던 같다.
아마 서양의 주류 사상이 스토아학파인 것처럼 느껴진다. 스토아학파가 어떻게 세상을 이해하는 가를 여러 역사속의 인물과, 스토아 학교에서의 경험으로 소개해준다. 행복을 받아들이는 것이 타당함과 한계를 보여주는 것처럼 보인다.
이 책에서 많이 나오는 것이 지혜에 대한 내용일 것이다. 지혜롭게 산다는 것이 나의 인식 세계를 어떻게 구성하고, 어떤 부분을 수용하고 행동할 것인가에 대한 내용일 것이다. 결론으로 이렇게 정리한다. 세상이 나를 중심으로 움직이지 않는 자기 객관화가 필요하지만, 동시에 내가 나의 중요 부분을 결정하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