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블로그 전체검색
아무튼, 현수동

[도서] 아무튼, 현수동

장강명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만약 내가 소설을 쓰게 된다면, 아마 나는 내가 어릴 적 오래 살았던 동네 혹은 지금 살고 있는 동네를 배경으로 쓰게 될 것이다. 두 곳 모두 내가 좋아하는 곳이다. 

 

작가는 자신의 청년시기에 오래 살았던 현석동, 구수동, 신수동이 실제 배경이 되는 현수동이라는 가상의 동네를 만들어낸다. 지하철역으로는 광흥창역 근처이고, 한강과 밤섬, 와우산 등이 있고, 신촌, 서강대도 가까운 동네이다. 나는 한 번도 가본적이 없는 곳이고, 흔하게 접근할 수 있는 곳은 아닌 것 같다. 굳이 지나갔다면 강변북로로 열심히 다녔을 것이다. 다리로는 서강대교가 될 것이다. 

 

작가가 제목을 삐딱하게 쓰고 있다. 태어나지지 않았고, 지금 살고 있지도 않지만 지역에 대해서 공부를 많이 한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지명에 대한 배경과 역사, 과거의 산업과 현재의 산업, 잃어버린 문화인 무속과 터전에서 쫓겨났던 밤섬 주민들의 모습을 잘 표현하고 있다. 

밤섬을 지금 지도에서 보니 생각보다 훨씬 크다. 옛날에 사람이 살았다는 것을 잘 이해를 못하고 있다. 여름의 수해를 어떻게 견뎠는지 모르겠다. 지금보다 훨씬 높이가 있는 섬 이였을 것 같다.  

 

이 책은 참 재미있다. 역사적으로는 서강에 대한 이야기, 광흥창에 대한 이야기, 현석동에 대한 이야기 모두 재미있다. 가까운 역사로는 근대사의 이름없는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롭다.  그리고 민간설화가 이 동네의 형태로 남아있는 것도 흥미롭다. 다 비슷비슷한 내용이 조금씩 다르게 전승되고 있는 것 같은데, 현석동에 여러 설화를 작가가 나름 분석하여 이야기해주는 부분이 흥미롭다. 대체적으로 합리적인 설명인 것 같은 작가의 의견에 매우 동의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 알게 된 단어가 부군당이다. 민간신앙으로 제사를 모시는 곳으로 보이는데, 찾아보니 서울 한강지역에 있다고 한다. 지역색으로 딱 맞는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현수동이 옛날 역사는 많이 가지고 있지만, 좋은 시설은 별로 없는 곳인 것 같다. 그래도 신설 도서관이 있고, 또 작은 공원들이 있어 좀더 나은 것 같다. (실제로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삼성동이나 대치동은 정말 휴식을 취할 곳이 거의 없다. 돈 1000원 내고 선릉 정도를 가야 겨우 숨을 쉴 수 있다.) 특히 도서관 사용법에 대해서 짧은 지면에 한 부분을 보태 주어, 재미있게 읽었다. 

 

현수동은 옛날 서울 거리의 느낌이 많이 난다. 차도와 인도가 분리되지 않고, 차도가 직선으로 구역 되지 않는 난개발의 느낌이 난다. 지역 개발이 일어나 아파트가 들어오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지도를 보면 한강 전망을 가지는 곳은 아파트가 다 차지하고 있는 느낌이다. 10년 현석동은 아마 많이 다를 것이다.  
 

 
취소

댓글쓰기

저장
덧글 작성
0/1,000

댓글 수 0

댓글쓰기
첫 댓글을 작성해주세요.

PYBLOGWEB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