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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운 배

[도서] 누운 배

이혁진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엄청나게 재미있는 책이다. 한번 읽기 시작하면 끝까지 읽은 그런 책이다. 내용은 중국에 있는 한국 조선소에서 일어나는 3년간의 이야기를 젊은 사원의 시각으로 쓴 글이다. 조직은 전체적으로 부조리하지만, 또 내부의 힘으로 의해 생동감있게 움직인다. 작가가 경험자임이 분명하게 느끼질 정도로 세부 디테일이 매우 강하다. 기업 소설로 아주 좋은 책으로 보인다. 

 

이야기는 크게 1부와 2부로 구성되어 있고, 1부의 주인공은 송 팀장이란 분이고, 2부의 주인공은 황 사장이란 분이다. 1부에서는 송 팀장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 그려지고 이후 정치적으로 좌절하는 과정, 즉 조직에서 내치는 과정이 보여준다. 2부에서도 황 사장이 위기에 빠지 조선소를 구해 가는 과정이 나오는데, 과연 결말이 조직에 의해 내쳐질지 매우 궁금했다.  

 

1부의 주인공이 송 팀장이란 분은 일을 잘하는 합리적인 분이다. 미생의 오과장 느낌으로 보면 될 것이다. 이 책에서는 배가 사고를 당한 후 보험 처리에 대한 부분이 나오는데, 성심을 다하고 능숙하게 일을 처리한다. 조직의 핵심 인력이라고 할 수 있다. 작가의 의해 내부 조직과 구성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구체적이고 전형적인 인물에 대한 묘사이다. 구체적이라고 하는 것은 역할과 책임에 대해서 많이 묘사하고 있다는 것이고, 전형적이라 함은 과감한 삭제를 통해 인물의 평면적인 모습만 부각시킨다는 것이다.  

하지만 악의 축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조직에서는 라인(줄) 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특히 오너 이 책에서는 회장의 직계 라인에 들어가는 것이 핵심이고, 이 부분이 이너써클을 형성하는 것이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좋은 회사는 이너써클에서 역량이 뛰어나고 책임을 질 줄 알면 좋게 가는 것 같다. 반대로 책임없고 무능하면 회사도 추락하게 된다.  

어쨌든 송팀장은 이너써클에 맞서는 행동을 하게 되고, 결국 회사를 떠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송팀장이 회사를 옮길 때 자기 조직을 옮길 수 있을 만큼 유능한 사람이고, 조직 관리와 정치에 능한 사람이었다고 나는 생각한다. 

 

2부의 주인공은 황 사장이란 분이다. 조선업계에서 여러 부침이 있었고, 대단한 추진력을 가진 사람이었다. 채권자인 금융계에서 추천한 인물이라 외부자의 출연이었다. 황 사장은 조선소에 대한 업무를 완벽하게 파악하고 있는 인물이어서, 조선소의 개혁 활동을 진행한다. 황 사장의 활동에 힘입어 비약적인 생산량이 증대되게 된다. 

하지만 개선의 정도는 1년 이후 지나게 되면, 속도는 늦어지고, 내부 불만은 증대된다. 그리고 회장을 비롯한 회장 라인의 반발이 있게 된다. 회장 라인이 이길지, 외부 개혁 세력이 이길지는 뻔한 이야기이다. 하지만 소설이니까 기대심도 있을 것이다. 

 

구체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소설이다. 작가가 젊은 직위에 위치하고 있어, 실제로 위에서 돌아가는 큰 정치적인 담판을 보지 못했을 수는 있으나, 그 결과를 볼 수는 있다. 그리고 그 사이에서 돌아가는 공기, 즉 기업문화에 대한 이야기는 구체적이고 생생하다.  

 

개인적인 생각을 잠시 이야기한다. 내 기준에 좋은 회사는 돈을 버는 회사 즉 이윤을 내는 흑자 기업이다. 그리고 좋은 회사의 기준은 어느 산업계에 포함되어 있냐에 달려있다. 솔직히 조선업 돈 벌기 힘든 사양산업이다. 경영자가 좋고 기업이 혁신을 내는 가는 그 다음 조건이다. 그리고 망하는 회사는 첫번째 조건인 어떤 산업인지도 중요하지만, 소위 오너 최고 책임자의 자질이다. 최소 자기가 못하더라도 좋은 사람을 선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아부하지 않는 좋은 사람을 용납하지 못하는 성격이 조직을 병들게 만든다. 무능한 아부쟁이들이 고위직과 임원을 차지하고 있다면, 성과는 나지 않고, 부패는 감추어지며, 아주 오랜 시간동안 묻혀 있다가, 돌이킬 수 없는 시점에 한꺼번에 드러난다. 하지만 이것은 대부분 오너인 회장 탓이다. 

 

다시 책 이야기로 돌아와 매우 흥미로운 책이다. 이 책은 직장에 좀 다녀 본 직장인들이 읽으면, 내 회사는 이렇고, 다른 회사는 또 저렇구나 하는 것을 비교할 수 있을 것이다. 회사 모두 비슷하다. 다만 하나의 개인에 지나지 않는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를 고민하게 될 것이다. 적당하게 살아갈지 아니면 튀어서 찍힐지.  이 책의 나오는 문구를 마음에 새긴다. 나의 시간을 주고 돈을 받는 것이다. 재미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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