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이탈리아 여행 책이다. 이탈리아 전역을 한달 이상 여행하는 책이다. 핵심은 시칠리아 여행에 있는 것 같다. 유명한 관광지를 순식간에 찍고 지나가지만, 여행 후반부에 나폴리, 시칠리아에서는 여운이 있고, 약간 글의 깊이가 느껴진다. 시칠리아 여러 이야기를 듣지만, 이 책에서도 비슷한 정서를 느낀다. 그냥 지방 도시의 느낌이고, 몰락한 옛 도시의 느낌이다.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첫 번째는 작가의 여러 책을 검색하게 된 것도 있지만 내가 좋아하는 도시 시에나가 나온다는 것이다. 개인적인 이야기지만 나는 시에나에 오래 머물렀다. 약 6개월. 거의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이 잘 모르는 도시 시에나가 나와서 읽었다. 개인적인 에피소드는 시에나에서는 한국 사람을 한 명 봤으며, 피렌체에서 말을 걸어오는 모든 사람은 일본인이었다. 시에나는 캄포 광장이 유명하고 경주가 열리는 시기가 있다. 나는 못 봤는데, 007 퀀텀오브솔리스에 보면 나온다. 도시는 복잡하지만, 외곽을 나가면 매우 전원적인 곳이다.
특이하게도 밀라노에서 여행을 시작한다. 로마에서 시작해서 밀라노로 갔다가 다시 베네치아로 가는 것이 적당한 코스일 것 같은데, 밀라노에서 시작한다. 밀라노도 내가 좋아하는 도시이고 오래 있었다. 가끔 두우모에 가기도 하지만, 많은 인파와 소매치기들 참 많은 곳이다. 하지만 두우모 규모가 크기 때문에 압도적으로 좋은 느낌이 있다. 비례해서 앞 광장이 큰 것도 있을 것이다. 계속 가면 여러 멋진 곳들이 나온다. 밀라노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지만, 압도적인 두오모로 충분할 것 같다.
이 책은 여행기로서는 부족한 책이다. 작가의 감성이 적혀 있지만, 독자와 대중들에게 설득하기에는 부족하다. 오히려 여행기 안에 있는 친구와의 갈등과, 아니면 작가가 살아온 인생을 짧게 보여주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일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굳이 여행기의 형식으로 쓸 필요가 있었냐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다.
작가의 에세이를 읽으면서 작가의 인생을 이해한다. 어린시절, 고등학교 시절, 등단하던 순간, 결혼하고 나서의 생활. 아주 많은 부분을 드러내지 않지만, 순간 읽히는 것이 있다. 나보다는 약간 선배 세대이구나. 그런 느낌이다.
약간 과장되었지만, 삽화 혹은 표지가 끝내준다. 나의 피렌체 여행도 어느 일요일 차를 몰고 피렌체로 갔다. 그리고 이름은 기억이 안 나지만 언덕에 주차를 하고 피렌체를 내려봤다. 조망하기에 좋은 곳이었다. 그림이 너무 멋있다. 보통 다리를 언급하는데, 딱 두오모만 강조해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