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내용인데도 불구하고 책의 마지막 부분에 가서 겨우 갈피를 잡았다. 가장 잘못 이해한 것이 주인공이 누구인지 헤아리지 못한 것 같다. 이 책의 화자가 주인공인데, 처음에는 관찰자의 시각으로 보았다. 그 결정적인 잘못은 책 제목인 고요와 우연에 있을 것이다. 당연히 고요와 우연을 주인공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작가의 의도이겠지만 이수현 혹은 이수현B 혹은 여자 이수현의 흔한 이름을 가진 중간 이하의 평범한 사람을 화자로 설정했다. 그리고 반에서 일어나는 주요 갈등인 고요라는 멋있지만 외톨이인 친구에게 가해지는 왕따인 집단 따돌림을 묘사하고, 또 한 축으로는 이 반에서 성격도 좋고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반장 정후도 나온다. 그리고 사건과는 별개로 단짝 친구이자 정서적 후원자인 지아가 있다. 그래서 이수현이 자기 반 친구인 고요,우연,정후를 바라보며 쓰는 소설이다.
천문학적인 용어가 많이 나오고, 특히 69년 달 착륙에 처음 성공한 아폴로 11호의 인물과 에피소드가 많이 나온다. 천문학적인 용어보다는 문학적인 용어로 이해하는 것이 타당하다. 이중 고요의 바다가 처음 착륙한 장소로 유명한데, 큰 저지대라서 바다라고 명명한 것 같다. 한편 3명의 조종사 중에 달에 착륙하지 않았던 마이클 콜린스를 인물 중에 하나로 대체해서 보여준다. 달의 뒤편 참 여러 의미를 두고 있지만, 지구에서는 절대 볼 수 없다는 것이 명백한 사실인 것 같다.
약간의 추리와 긴장감을 초반에 제공한다. 그래서 제목에서 한번 당하고, 초반 설정에서 한 번 더 당한다. 나의 고정관념이 이런 사고의 제한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두번째 중요한 인물은 이 모든 것에 든든한 후원자를 하고 있는 친구 지아이다. 단짝 친구인 그녀들의 우정도 대단한 일이지만, 지지를 하지만, 간섭을 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 책의 주인공은 평범한 이수현이다. 행동으로 인해 오해를 받기도 하고, 어쩌면 오지랖이 넓은 사람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인간미를 유지하는 선한 사람이다. 평범하지만 강력한 강한 선한 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여러 요인 중에 주인공의 강한 선한 힘을 보여 주려고 한 소설이다.